책의 1/3까지 읽어가는데도 도저히 흐름이 잡히지 않았다.
요즘 잘 나간다는 책들의 공통점은 아니겠지만, 인물, 장소, 상황에 대한 묘사나 설명에 대해 너무 디테일하다. 가끔 흐름을 놓치고 지루하다. 더욱이 외국소설의 한계가 분명히 있는지라 단 한번도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그들의 것이라면 어떨까?
때문에 아무리 자세하게 설명한들 나에게는 큰 감흥이 없다.
아마도 우리소설도 점점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인물들의 감정의 흐름이나 사고의 흐름을 함께 하고 싶은데, 그런 것보다 장소의 풍경이나 공간에 대한 너무 세부적인 설명이 많다. 그리고는 단락의 거의 끝부분에야 원하는 인물의 그것들이 짧게 설명되곤 한다.
뭐 내 느낌만일 수 있는데, 최근의 소설들이 대부분 그렇다.
옮긴이의 말처럼 범죄는 타고난 것이 아니다. 범죄를 싫어하고 멀리하고 예방하기를 원한다면, 그들을 미워해서는 절대로 바램대로 될 수가 없다. 그들은 태어나면서 우리와 다른 길을 걸어가는 것이 아니다.
어린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의 사람들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을 말했다.
최근의 언론을 통해 발생하는 잔인한 범죄들의 마치 악의 끝단에 있는 범죄자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쩌면 그들이 원하는대로 우리는 달려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주인공 로미홀은 너무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나 자란다. 어린 나이에 마약과 성매매, 절도 등에 빠져서 그렇게 살아간다. 그리고 잭슨이라는 아들을 낳는다. 유일한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