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벨트 게임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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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무엇을 하러 여기에 왔을까? 단지 야구를 보러 왔을 뿐인데, 온통 배우고 깨닫는 것뿐이다.

아오시마제작소의 경영이 7대 0의 열세라면 8점을 빼앗으면 되지 않는가? 자신을 믿고 직원들을 믿고, 그 앞에 있는 승리의 환희를 믿고...

읽고 나면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 있다.

이케이도 준이 쓴 책들을 한권 한권 읽기 시작해서 이제 5권째가 되었다.

그 책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따뜻함^^

작가가 준 따뜻한 글과 글 속에서 따뜻한 마음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한 주인공들이 너무 고맙다^^

이 책 루스벨트 게임도 이케이도준의 다른 책들과 흐름을 같이 하는 느낌이다.

한 조직(회사)에서 인간들끼리의 경쟁, 그리고 어려운 처지를 돌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과 그 주변 사람들.

그리고 많은 군상들속에서 인성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한 사람.

어렸을 적 많이 봤던 일본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도 이와 비슷했던 것 같다.

물론 그 때는 TV 만화들이 일본에서 만든 것인줄 몰랐지만 말이다.

그렇게 봤던 만화들, 엄마찾아 삼만리, 미래소년 코난, 허클베리핀 등등

크게는 권선징악으로 이어지는 뻔한 구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그러한 구도는 가장 리얼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의 바닥과도 같기 때문에 더 많은 공감과 이해가 있는 것 같다.

책 제목이 특이하다. 다 알다시피 루스벨트는 미국의 32대 대통령이다. 미국역사상 유일무이한 4선 대통령이다.

그 대통령이 야구경기를 볼 때 가장 재미있는 스코어가 8대 7이라고 한다. 그래서 유래되었다.

하지만 어떻게 득점하느냐에 따라서 경기의 인상은 전혀 달라지지. 1점씩 올라가는 시소게임도 좋지만, 나는 크게 벌어진 점수 차이를 따라잡아 역전하는 것에 진정한 재미를 느낀다네. 각각 1점씩 점수를 얻어 4대4가 된 게 아니라. 처음에 4점을 빼앗기고 쫓아간 덕분에 이 경기가 더욱 재미있지 않나? 절망과 환희는 종이 한 장 차이일세. 뭔가와 똑같다고 생각하지 않나?

아오시마회장이 호소카와 사장에게

불황의 그늘, 중견기업 아오시마제작소도 어떻게 든 살아남아야 하는데.

아오시마제작소가 만든 제품을 납품하던 기업들이 제품단가를 낮추기를 요구하고, 은행권에서는 자금을 지원해주는데 난색을 표한다.

이런 위태한 상황에서 호소카와 사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방으로 노력을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자신을 사장으로 선택한 아오시마제작소를 세운 아오시마회장에게 <왜 자신을 사장으로 선택했는지?> 궁금증을 묻는다.

제품을 만드는 현장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지. 본인은 본인 제품의 장점을 알 수 없다네. 외부사람이 봐야, 즉 비교할 물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봐야 비로소 어떤 점이 훌륭한지 알 수 있는 법이지. 우리 회사에는 자네의 시점이 그랬다네

그리고 이 회사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야구팀이 있다.

회사가 위기상황인데 야구팀을 왜 해체하지 않는지?에 대해서 은행권, 주주들, 회사내 임원들은 계속 묻고, 해체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야구팀을 통해서 회사를 하나로 뭉쳐온 회장 이오시마와 야구팀을 사랑하는 직원들, 그리고 생존이 걸린 야구팀원들은 다시 한번 붐을 일으켜 위기에 빠진 회사와 회사직원들에게 용기를 일으키려고 노력한다.

과연 이오시마제작소의 야구팀은 위기에 놓인 회사와 직원들을 위해 어떤 선물을 줄 수 있을까? 기대해본다.

이케이도준의 소설은 따뜻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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