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로드 - 사라진 소녀들
스티나 약손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음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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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레가 차를 세우자 메야가 그를 돌아보더니 갑자기 껴안았다. 메야가 차문을 열고 폭풍속으로 사라졌다. 렐레는 메야가 어둠에 먹힐 때까지 그 가냘픈 그림자에서 눈을 때지 않았다. 그러고는 오랫동안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그의 주위로 바람이 흐느꼈고, 내면의 공험함은 점점 커져갔다. 메야가 그를 찾아온 게 우연이 아님을 렐레는 알고 있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작가인 스티나 약손은 스웨덴 북북의 작은 도시에서 성장했다고 한다. 구지 소설의 배경을 본다면 생소하지만, 장르만을 보면 좋다. 역시 추천글 답게 매혹적인 표현들과 북유럽 특유의 날씨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는 낯설면서도 묘하게 끌린다. 특히 소설속의 주인공 메야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숲지대에 앞에서 두려움을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내가 소설에 나오는 그 숲 앞에 덩그러니 서있는채로 앞도 되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메야가 느끼는 두려움보다는 숲의 웅장함에 대한 경탄하는 마음이 더 크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소설의 흐름에서 숲은 중요한 장소인 것 같다. 아무래도 상징인 것 같다.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과 해결된 사건들의 실마리가 아닌가 싶다.

숲이 점점 더 가까워지자 차 안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높이 솟은 소나무들이 차창 밖으로 휙휙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메야는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엄마가 자신을 찬밥 취급한 적이 처음이 아니었지만 오늘이 마지막이 될 거라고 메야는 맹세했다. 그러고는 천천히 뒤를 돈 순간 즉시 깨달았다. 자신이 그토록 두려워했던 대로 숲과 단둘이 남았다는 것을.

메야는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나무들 사이의 그림자인지, 야생동물인지, 아니면 고립되어 있다는 사실인지, 메야는 이런 숲에 들어와본 적이 없었다.

소설은 한 소녀의 실종에서 시작된다. 이름은 리나.

그리고 3년이나 시간이 흘렀고, 여전히 리나의 아빠인 렐레는 직접 수색하고 다닌다. 경찰을 못 믿는다. 그래서 스스로를 믿고 딸 리나를 찾을 때까지 매일 실버로드(95번국도) 주변에 샅샅이 뒤지고 다닌다.

모든 부모, 아빠들이 그러겠지만, 렐레는 휴직을 하고 아내와 이혼을 하면서까지 딸을 찾아나선다.

딸이 살아있기를, 살아서 돌아오기를

갑자기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아빠는 슬픔과 절망이 더 크다.

손가락에 잔뜩 힘이 들어갔고, 머리속이 분노로 킁킁 울렸다. 할 수만 있다면 저런 부모들은 모두 없애버리고 싶었다. 자식을 위해 싸우지 않는 부모들. 자신의 고통에 푹 빠져서 자식을 돌보지 않는 부모들

리나가 사라지기 저에 자신이 버스 정류장에 아침 일찍 바래다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감쪽같이 사라졌다. 버스기사도 버스를 탄 승객도 리나를 아무도 보지 않았다고 한다.

목격자도 아무런 단서도 없는 실종사건이다.

소설에는 크게 3가족이 등장한다. 실종당한 리나의 가족, 그리고 실종된 마을로 이사온 메야와 엄마, 그리고 메야가 만난 남자친구 칼 요한네 가족이다. 그리고 주변인물들이 등장한다.

렐레는 고등학교 교사인데 학교로 복귀하게 되고, 그곳에서 메야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메야를 보면서 실종된 리나를 생각하게 된다. 뭔가 메야에게 이끌리고 메야를 더 좋은 환경으로 이끌어주고 싶어한다.

렐레. 우리가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당신은 무구보다 잘 알지요.

자식이 괴로워하면 우리도 괴롭지. 자식을 보호하는 건 자연의 섭리요.

필요하다면 목숨이 다할 때까지도 우린 자식을 위해 싸우지,

왜냐햐면 우리가 가진 건 결구 자식뿐이니까.

메야은 한눈에 칼요한에 반해서 그의 가족들과 함께 살게 된다.

메야는 알고 있었다. 그들이 무언가를, 가독들만 아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아직 그 비밀에서 제외되었고, 어쩌면 영원히 그럴 수도 있었다.

그러다가 여학생 실종사건이 또 발생하게 된다. 렐레는 실종된 한나 사진을 보고 리나와 너무 닮았다는 것을 알고 두 사건에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너무 뻔한 표현이지만, 매력있다. 아주 복잡하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다.이외로 도시가 아닌 자연이 배경이되서 그럴수 있다. 북유럽의 숲속에 있는 작은 마을. 그리고 북유럽 특유의 날씨...

직감을 살려서 누가 범인인지 추리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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