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자신이 졸업한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는 교수이면서 글을 쓰고 있다.
당연히 책의 내용들 중에는 한없이 담고 싶은 글들이 많다.
아버지의 헛간에서 목공을 하는 것이 저자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p.142 나는 목재에 대해서는 늘 그와 같은 식으로 생각해왔다. 주로 아버지의 작업장과 나 자신의 작업장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자주 목재를 열심히 살펴보고, 구분하고, 두드려보고, 손으로 무게를 재보고, 냄새를 맡아보고 엄지손톱으로 밀도를 시험해보고,심지어 가끔 혀로 맛을 보기도 했다.
친구 존은 저자가 태어난 애크런이라는 도시에서 함께 자란 죽마고우다. 저자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친구는 미술을 공부해서 서로 항상 의지하면 살아왔다.
p.156 중년의 우정은 흔히 이런식이다. 우정이 빠져나가고 또 빠져나가서 결국 "우린 곧 만나야 해"라고 내뱉은 말이 그런 우정은 소멸된다는 진실을 가리는 불편한 광막이 되어버린다.
저자는 자신의 관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라면서 아버지와 함께 3년이라는 시간동안 자신의 관을 만드는 작업을 이어나간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정리해 나간다. 그리고 자신의 이 책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아버지에게 알리고, 초고를 아버지로 하여금 읽게 한다. 아버지는 책이 출판되고 3일 뒤에 돌아가신다.
나는 아버지와 추억이 없었고, 아버지로부터 배운것이 없었고, 그래서 내가 애들의 아빠가 되어서 항상 나는 아빠로서 잘 하고 있나 의문점을 가지고 살아왔다. 한 마디로 아버지에 대한 롤모델이 없었다.
물론 모델이 꼭 있어야 하는 것도 또 그 모델이 내 아버지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저자가 느낀 것처럼 소중한 아버지와 아들, 아니 자식들과의 관계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배웠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에게 감사하다.
저자가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배운 것들이 꼭 학습이라는 의식적인 과정은 아닐 것이다. 저자가 추억하는 지혜를 들어보면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