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시옷들 - 사랑, 삶 그리고 시 날마다 인문학 1
조이스 박 지음 / 포르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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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대해 책을 쓰고 길에 대한 말을 할까 한다. 1940년대 두 차례 세계대전 이후 젊은이들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다른 무엇보다도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나 많이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탓이다. 그렇게 많은 젊은이가 방황의 길을 걸었다.

지금은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달로 말미암아 우리는 말과 글이 넘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예전의 길을 잃었던 이들과 달리, 버젓한 길이 있음에도 의미 있는 한 발을 딛지 못하고, 생산적인 말을 뱉지 못하는 것이다.

이 포화한 말과 글 속에는 나는 '시'라는 길을 찾았다. 최소한의 언어로 최대한의 심상과 의미를 전하는 시가 지금에 와서 어떤 해답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혼탁한 말과 글의 밀림이 일상을 지배할 때, 나는 시 속에서 내가 사랑하는 시옷들을 꺼낸다.

들어가며, 조이스박

공감되는 말들이다.

어느 시대의 젊은이들은 방황할 권리가 있지만,

100년전의 젊은이들의 방황과 지금의 젊은이들의 방황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말과 글이 넘쳐나는 사회다.

그리고 그 말과 글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회다.

마치 그동안 참아왔던 글쓰기, 말하기에 대한 욕구가 화산처럼 한꺼번에 봇물터지듯 터지버린 것 같다.

너도나도 자신의 목소리들로 가득하다. 듣고 싶어도 어떤 것들을 들어야 할지 너무 많아 길게 읽지 못한다.

좋아요, 하트가 많은 것들일지, 이쁜 사진들을 붙여놓은 것들일지.

그저 나도 하고 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터치해본다.

유행일지도 모르겠다. 유행?? 참 오래된 말처럼 느껴지고, 철 지난 말처럼 느껴진다.

시집을 정말 오랜만에 읽었다.

시집은 가급적 피하는 책이다. 그냥 씌여진 글도 종종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은유같은 시라니^^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시들은 몇몇 기억이 있다.

나름 청소년의 감성으로 암기했던 것들이라 기억에 남아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해서는 책방이든 서점이든 어디서든 시집을 산다는 것은 잊혀진 기억이 되버렸다.

근데 시집이라니!, 그것도 영시들이다. 책속의 있는 30개의 시들중에 아는 시가 단 한개도 없다.

독자로서 문학의 장르들 중에서 시를 좋아하지 않을 권리가 있고, 나말고도 더러 있을텐데도 왠지 창피하다. 창피할 일이 아닌데도 말이다.^^

저자가 대학에서 교양영어를, 다른 교육기관에서 영어 교수법과 영문학을 가르치고 기업체에서 다양성 강연을 하고 있다고 한다.

책은 영시를 소개하고 번역하고, 그리고 곁들어서 해석까지 해주고 있다.

그런데도 어렵다. 시를 쓰는 상황은 공감이 된다. 그런데, 알고 보면 쉬운 단어들인데도 왜 그렇게 함축해서, 줄여서 표현을 했느냐다.

시들을 직접 읽어보길 바란다.

그래도 공감가는 시가 있어서 다행이다. 책속에 있는 시들을 금방 이해하는 것은 내 능력에는 한참 맞지 않다.

이제 봄이 오면 따뜻한 볕이 들이미는 벤치든, 정자든, 의자든 그런 곳에 앉아서 지나가는 바람을 들으며, 빛을 보면서 읽어야 겠다.

시를 이해하는 것도 연습이 되어야 겠지???

젊은이여, 그대들은 아직 산 것이 아니다. 그대들에겐 삶이

꿈이 쌓여 맺힌 어여쁜 종유석이나

호박색과 자수정색 불꽃으로 일렁이며

바다에 피어오르는 안개처럼 심장 주변에서

무심히 톰장거리는 기쁨의 축제 같겠지.

젊은이여, 그대들은 아직 산 것이 아니다

불가항력의 시간이 일어나 심장을 움직여 깨어나게 하고

사랑을 좇아 굶주림을 느끼고

그대들 이마를 핏빛 고통으로 채우는 것들을 열렬하게 갈망하다

타는 목마름을 느껴보기 전까지

그대들은 그저 존재하는 것일 뿐.

엄청난 슬픔과 공포와 싸워보고

꿈을 산산조각 내는 세월이 안겨주는 갈등을 견디고

꿰뚫는 욕망에 상처 입고 투쟁으로 지쳐보기까지,

젊은이여, 그대들은 살아본 것이 아니다, 삶이란 이러함이다.

삶. 사로지니 나이두

없는 실력이지만 예전에 썼던 시를 올립니다

https://m.blog.naver.com/0708kma/22168602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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