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의 일을 냅니다 - 사장이 열 명인 을지로 와인 바 '십분의일'의 유쾌한 업무 일지
이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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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아로파는 일종의 창업 회사인가요?

청년아로파는 새롭게 만들어내 개념으로 아로파 자체 총칙을 보면 '청년아로파는 자본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생활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한다'라는 내용이 있어요

웬만하면 돈보다는 사람중심으로 생각하고 서로 도와가며 먹고 살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은데 그러러면 돈이 필요하니 우선 장사를 하게 된 거죠

260쪽, 부록 십분의일은 어떻게 운영되는 곳인가요?

우와 너무 재밌는 책이었요.

당연히 저자가 재밌는 얘기를 썼기 때문이었죠

뭐가 그렇게 재밌었을까요?

살아가는 얘기인데,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장사를 하는 얘기랍니다.

그것도 혼자 한 얘기를 하면 재미없었을 수도 있는데요

한사람이 한 장사가 아니라, 10명이서 했다고 합니다.

아~~~~

그래서 책 제목이 <십분의 일을 냅니다>구나!라고 섣불리 생각하면 안됩니다.

책제목처럼 십분의 일을 낸다는 것은

와인바를 시작했을때 멤버들이 자신의 월급의 십분의일(10%)에 해당하는 돈을 내서

가게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

저자는 이 회사의 대표사장입니다. 드라마피디일을 하다가 퇴사하고 옛 스터디 동료들과 함께 '청년아로파'를 결성해서 을지로에 와인바<십분의 일>을 차렸다고 합니다.

이 책도 그러한 <십분의 일>이라는 가게를 만들게 된 과정을 설명하고 있고, 실제로 가게를 오픈하고 운영하면서 생겼던 일들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에쎄이입니다.

뭐 서평이라고 해봐야 할 게 없는 책입니다.

읽어보세요

글도 잘 쓰고,

내용도 재밌고,

작가도 멋있는 것 같고(보지 않았으니까요)

같이 하는 분들도 함께해서 좋고

그렇다고 뭐 맨날 좋겠어요?, 돈이 들어간 일이니 맨날 행복하지는 않겠죠.

그래도 행복할 때가 더 많고

혼자일때보다 함께해서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하며 멤버들에게 감사하고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서가 우선이 아니고

나름 그들이 시작하게 된 마음가짐이 좋은 거겠죠

책을 읽다가 빵빵 터졌던 부분이 있어요.

어쨌든 이 책을 저자 한사람이 썼으니까, 출판하기 전에 멤버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다면

출판이 된 뒤에야 볼 수 있었다는 건데,

가끔 저자가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했는데, 그게 아주 리얼해서 너무 웃었어요

가게 공사를 하고 있는데 멤버들이 주말이면 청소를 하러 모였고, 뭐든 할 때마다 저자가 대표사장이기 때문에 판단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현우야 이거, 여기까지 다 칠할까?"멤버들은 수시로 나에게 물었다.

"나도 몰라, 이 새X들아 ···."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럴수는 없었다.

132쪽. 2부, 약간 인더스트리얼풍의 회색빛이 도는

앞서 얘기했듯이 저자가 대표사장을 맡은 이유는

다른 멤버들은 본업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그러다보니 실질적으로 가게운영에 판단과 결정은 혼자서 많이 했는데요, 그렇지만 멤버모두가 돈을 냈기 때문에 한달에 한번 회의를 통해서 중요안건들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결정하면 쉬울 일도, 모이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잖아요!

저자도 그랬을 것 같아요^^

이런 과정의 한가운데 있는 것이 즐겁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오로지 혼자 했다고 생각하면

과연 무엇이 남았을지 모르겠다. 돈을 더 많이 벌었으려나? 그 역시 의문이다.

내가 헛다리를 짚었는데 다른 멤버들이 더 나은 판단을 내려 잘 된 것이 수두룩하다.

결정적으로 모든 걸 내 마음대로 정했다면

'십분의일'이라는 이름의 가게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256쪽. 프롤로그, 사장이 여전히 / 열 명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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