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 번 죽었습니다 - 8세, 18세, 22세에 찾아온 암과의 동거
손혜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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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무엇인지? 죽음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삶과 죽음은 구분되어져서

육지와 섬처럼 떨어져 있는게 아닌데.

삶의 끝이 죽음이고 연결된 하나인데도, 살면서 죽음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을 때면 한 번씩 깨닫게 되지만, 그 또한 슬픔을 함께하고 남아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보내기 위함이 더 크죠.

그래서 죽음에 대해서 고민하고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못 합니다.

왜?

그냥 잘 살고 있잖아.

그리고 잘 살아야 되니까

이 책은 3번의 암투병을 하면서 암과의 싸움을 극복해온 저자가 바라본 세상과 삶에 대한 일상얘기입니다.저자는 지금도 치료중입니다.

책이 시작되며 던진 물음은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저자처럼 질병으로 인해 생사를 넘나들어서 삶의 의미를 깨닫기도 하지만, 직업으로 인해서도 죽음을 마주할 수도 있고, 아니면 주변의 경험을 듣고서도 생각해볼 수 있고, 또는 그냥 살면서 큰 깨달음에 의해서도

다시,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자유의지와는 상관없이 죽음으로 몰고가는 질병과의 싸움은 다른 경험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문득 삶을 다시 산다는 게 우리에게 어떤 것인지 떠올랐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살아온 일상속의 생각들이 나를 흔들어 깨웠다.

p.52 문득문득 스미는 헛헛한 마음. 부모님은 일을 나가고, 두 살 터울인 언니는 학교에 나가고, 네 살 어린 남동생은 유치원에 갔다. 나는 집에서 할머니와 있었다. 세상은 내게 생존하는 것 외에는 요구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시간속에 존재할 따름이었다. 흘러가는 대로 그렇게.

p.61 첫날 이후 내게 말을 거는 아이들도 더는 없었다. 온종일 움직이지 않는 선인장처럼 의자에 앉아 있었다. 존재가 투명해진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가 느끼는 외로움을 함께 느껴졌고, 어리시절이기 때문에서인지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는 친구를 사귀고 싶은 간절함이 느껴졌다.

얼마나 친구가 필요했을까?

그냥 친구말고, 단짝친구

세상모든 사람들이 외면해도

내편에서 나를 위해 있어줄 그런 친구

잠깐 시간동안 친구들을 생각하고 친구들의 존재에 대해 감사함을 생각하기도 하고, 그런 단짝친구가 나에게는 누굴까하고 생각도 했다^^

중학교에서 사귀게 된 친구를 표현한 문장이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나는 그 친구를 땅 같은 친구라고 표현한다.

그 친구를 만나고 나는 비로소 학교 가는 게 고통스럽지 않아졌다.

80쪽

다시 암판정을 받는다는 건 어떤걸까요?

고등학생이 된 저자는< 오히려 끝이 아니라는 믿음>으로 잘 견뎌냅니다.

그리고 엄마가 자신을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했다며 느꼈을 미안함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전혀 그럴 필요없다고...

p.151 왜 약하게 태어나는 아기들이 있는 걸까. 건강하지 못한 아기들의 존재는 억울했고,분했고, 무엇보다 어째서냐고 따져 묻고 싶었다.

씩씩하게 열심히 살아가던 대학교 2학년에 다시 암은 저자에게 찾아오는데요,

p.162 시련이 없는 인생은 어디에도 없다지만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건지. 우울한 그림자는 일상을 깨고 들어와 소중한 꿈들을 무너뜨렸다. 불운을 막을 힘이 내게는 없었다.

p.221 주변 사람들은 나를 와전히 포기하지 않았다.그게 귀찮고 심지어 화가 나기도 했다. "혼자 내버려 두라고 했잖아"하고. 하지만 정말 혼자 뒀다면 세상엔 나 혼자밖에 없다며 우울하겠지. 당시에는 미처 몰랐지만 스물여섯 살의 나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저자는 힘든 과정속에서 자신을 평가하고

고통없이 죽음을 받아들이기도 했고, 가족 때문에 다시 용기를 내서 임상시험약을 복용하는 도전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수술을 앞두고 일기를 씁니다.

사는 동안 행복했으니까 후회없다는 얘기,그러니까 내 죽음을 너무 슬퍼하지 말고 행복하게 살다 왔으면 좋겠다는 얘기. 만약 내가 식물인간이 된다면, 편히 죽게 해달라는 얘기, 그렇게는 살고 싶지 않다는 내 입장을 짧게 적었다. 대비를 해뒀다는 사실에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245쪽

19년에도 저자는 치료중이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절대 평범하지는 않지만 꽤 즐겁게 살았다고 하면서요.대단합니다.

항상 힘든 시기에 함께해준 친구들과 가족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참 좋은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인 것 같네요. 그래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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