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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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매품이라서 언제 출판될지 궁금했는데, 벌써 출판된거 같네요.

뭐라고 서평을 써야 할까요^^

멕시칸 가족의 대서사시.요렇게 쓰면 어울릴까요?

읽을면서 이가족의 시작과 끝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하고 탄성이 나왔는데요. 대단했습니다.

먼저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주인공은 빅엔젤이라는 73세 할아버지입니다. 빅엔젤의 어머니 장례를 계기로 가족들이 다 모이면서 이 가족들이 살아온 파란만장한 역사가 소개됩니다.

근데 빅엔젤은 암에 걸려서 한달 시한부인생을 살고 있고, 어머니 장례식 다음날이 자신의 생일입니다.

사실 이야기는 이틀간의 이야기입니다^^.

빅엔젤은 가족들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입니다. 큰형으로서 가정을 일으키고 동생들을 먹고 입혀온 든든한 아버지 같은 형이죠.

사실 너무 짠합니다. 우리들의 아버지와 같았죠.

한국의 가족구조와도 비슷한거 같았어요.

집안의 어른이 돌아가시면 일가친척들이 모두 모여 장례를 치르는 것처럼, 멕시코 가족문화도 몇촌까지 모이는지 모르지만 몇 천명이 모일정도니. 우와 대단합니다.

그 시절, 빅 엔젤은 직업이 두 개였다.

가끔은 세가지 일을 할 때도 있었다. 불쌍한 페를라는 어두운 아파트에서 고생을 했다. 그녀는 그저 멕시코로 돌아가고 싶었다. 엔젤이 왜 이토록 미국에 집착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252쪽

죽음을 눈앞에 두고 살아온 과거를 뒤돌아보며, 가족들, 특히 아내와 자식들, 동생들과

살아온 추억 하나하나를 얘기하며 웃고 울고 하는 모습들이 너무 우리네 삶과 비슷했습니다.

그 추억들이 색채와 향기와 음성과 감정들로 버무려져 진한 국물을 마시는 듯한.

그래서 어머님의 손맛이 그립고 또 그리워지는 음식들이 생각나는 ㅎㅎ

그리고 아내와 딸과의 사랑. 이복동생인 리틀엔젤과의 애틋한 대화는 특히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왜 소설속 주인공들의 이름을 엔젤이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천사처럼 꼭 필요한 존재같았죠.

"내가 아기였을 적에, 내가 널 씻겨주었는데"

미니는 눈이 따갑지 않은 베이비샴푸를 짜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는 네 아버지였어. 그런데 지금은 네 아기가 되었구나."

빅 엔젤은 훌쩍였다. 물론 딱 한번뿐이었다.

"괜찮아요. 모두 다 괜찮다고요"

그는 눈을 감고 딸의 손에 머리카락을 맡겼다

309쪽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멕시칸 소설이지만, 오히려 우리 문화와 정서와 너무도 닮아 있어서 좋았다.

읽는동안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내용은 작가의 자전적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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