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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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서평을 올립니다^^

책을 받으면서는 조금 놀랐다.

표지디자인이 약간 올드한 느낌이었다.

옛날 만화방에 가면 볼 수 있는 디자인처럼.

만화책들이 함께 꽂혀있는 무협지 코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디자인이었다.

물론 중국소설이라서 약간 무협지 필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사실 무협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고 그런 스토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너무 많아서 읽기 초반에 인물들의 관계를 이해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기 때문이다.

마치 우리 아침드라마들의 소재가 비슷비슷한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읽은 책이라곤 정말로 삼국지 말고는 없다.

제목만 봐서는 딱히 어떤 내용일지 와닿지 않았다. 하여튼 처음부터 별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다.ㅎㅎ

저자는 메이위저이다. 역사와 소설에 관심이 많아서 웹사이트에 올리던 글들이 인기가 많아지며 이 책인 제왕업을 펴냈다고 한다.

책은 온라인 조회수 10억뷰를 넘어섰고, 2007년 출간된 후 5백만 부가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라고 하니, 뭐 내용에 대해서는 입증이 된 작품이다^^

책은 2권으로 되어 있다.

1권의 부제는 아름답고 사나운 칼, 2권의 부제는 반룡, 용이 될 남자다.

황제의 운을 타고난 여인,

패업을 둘러싼 야망과 배신 그리고 운명처럼 마주친 사랑

소설은 서평을 하기가 참 어렵다.

잘못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고, 좋은 소설은 워낙 술술 읽혀서 서평이라고 하고 말고할 내용들이 없을때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냥 아주 좋은 책이다. 이게 이 책에 대한 평이다.

왜냐면 앞서 말한 것처럼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스토리의 전개가 너무 박진감이 넘치고 저자의 상상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아기자기한 전개가 넘쳐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글의 흐름이 막힘이 없고, 글의 표현이 부드럽고 잘 연결되어 있어서 한 숨에 읽혀진다.

이런 무협지와 같은 책의 특성이 그러하겠지만, 저자의 실력이 대단한 것 같다.

책은 주인공인 왕현(여)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왕현이 왕가의 공주로 태어나서 성장해가며 알게되는 왕권을 둘러싼 음모와 배신, 그리고 어쩔수없이 자신도 그러한 운명을 받아들여하는 상실과 슬픔을 그려내 가고 있다.

또한 왕의 능력을 타고난 남편과 주인공 자신조차도 범상치 않은 상황판단력을 갖고 있어서 부친과 경쟁관계인 남편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과 정체감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일때면 안타깝기도 하면서 대단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나는 어느 쪽이 옳고 어느 쪽이 그른지 모른다.

그저 한쪽은 이미 나의 과거지만 다른 한쪽은 나의 미래임을 알 뿐이었다.내 핏속에는 이 권문세가가 대대로 쌓아온 냉혹함과 명석함이 흘렀다.

...

아버지, 내가 충성을 바치는 것은 단 한 번뿐입니다.

3년전 아버지의 뜻을 따라 충성을 바쳤으니, 이번에는 내 낭군의 곁에 서렵니다.

391쪽

그 난리를 겪고 나서야 무엇이 귀한지 깨달았다. 이제 와 무엇을 바라겠는가? 내가 얻지 못했던 것이 어디 있으며, 잃어보지 않은 것이 어디 있는가? 세상에서 가장 아른다운 것부터 가장 추악한 것까지, 가장 진귀한 것부터 가장 비통한 것까지 모두 가졌었고 또 모두 잃어봤다.

금지옥엽이니 명문세족이니, 화려해 보이는 모든 것이 흩어지고 나니 손에 남은 것은 '정(情)' 뿐이었다.

499쪽

책은 15살 여자주인공 왕현의 파란만장한 삶의 조각들을 독자인 나와 함께 끼워 맞쳐나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스펙터클하다.

더 흥미로운 것은 여자주인공이라서 익숙지 않은데다가 소설을 읽다보면 왕현이 장군감이고 제왕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가 만약 황제라면 왕현을 장군이든 왕을 시켜도 모자라지 않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최고의 재미는 주인공 왕현의 판단과 선택이다.

마치 내가 주인공 왕현이었더라면? 15살짜리 여자아이가 시집을 가게 되고 집안에서 정해놓은 베필을 기다리며 느끼는 감정들

죽음의 상황들을 넘나들며 3년만에 만난 남편과의 재회, 아버지에 대한 원망, 남편과 집안의 경쟁관계에서 중심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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