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
장자자 지음, 정세경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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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설은 처음이다.

기대반 설렘반 하며 책을 펼쳤다.

중국에서는 이미 백만부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책소개에서는

장자자의 최신작으로 한 문장, 한문장에서 전해주는 이미지와 감성은 따뜻한 영화를 한편 보는 듯하다

책표지에서 설명

맞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마치 종편에서 보는 중국영화들과 같았다. 희뿌연 햇빛사이로 꽃잎들이 휘날리며 수당나라 시대 주인공들이 나오는 그런 장면들.

너무 예쁘게 이미지화된 표현들.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질 것 같은 상황설정들.

그리고 소설속 장면들의 연결들이 너무 소설적이다. 아무리 우연이지만 두 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순간들이 정말 기가 막히게 우연이다.

물론 소설이기에 가능하지만 우리가 소설을 보며 공감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 이유는 현실속에서 일어날듯한 상황들이 아닐런지요^^

살짝 부담되는 만화식 표현들도 많다^^

그리고 소설 전반적인 배경무대나 주인공들의 사연들이 80년대 우리나라 사회분위기와 비슷한 것 같다.

경제발전을 인한 도시와 농촌의 변화로 인한 차이. 주인공 류스산이 어린 시절 엄마와 일찍 헤어지고 외할머니 집에서 살면서 도시에 나가서 살겠다는 꿈을 가지고 생활했던 점, 시골학교에 예쁘장한 도시 소녀의 등장, 대학생이 되어서 도시에서 생활하며 겪는 중국의 현실.

또 한가지 드라마소설 느낌이 있는데요

주인공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들인 외할머니와 청샹이라는 여자친구의 사연이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지만 둘다 지병을 극복하지 못하고 주인공을 두고 죽게 된다

그래서 뭔가 복잡한 세상속 인간상들의 모습들이 나오거나 복잡한 사화적인 이슈를 이면에 보여주는 것도 없다.

마치 소설 소나기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고향풍경들과 따뜻한 마음들,

장난스러운 대사들이 조금은 철이 지난 유행어를 들었을 때 느끼는 어색함도 있다.

어쨌든 소설 전반적으로는

어렸을적 엄마와의 이별, 대학생때 사랑했던 여자친구의 배신을 경험한 착한 소년인 류스산의 고향에 대한 사랑, 할머니와의 추억과 사랑을 따뜻하게 그려낸 고향소설^^인 것 같다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 류스산의 외할머니 왕밍밍이 외손자를 위해 해주는 음식들에 대한 감각적 표현들은 독자들을 마치 외할머니가 살고 있는 집 앞마당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며 침을 삼키게 할 정도로 아름답게 세부적으로 묘사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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