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산지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가시고기 책은 2000년에 출판이 되고 나서 다시 출판되는 거네요

드라마로도 제작되어서 4부작으로 방영되었는데

아빠역할로 정보석씨가 아들 다움이 역할을 유승호씨가 했었네요

아마 엄청난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상된 책소감이 될 것이지만

더 리얼하고 솔직하게......

왜 꼭 소설을 이렇게 써야 되는 지

꼭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만들어 놓아야 하는지^^

다 알다시피. 애를 키우는 아빠라면 책을 읽기 시작해서 내내 가슴이 아프고 눈물을 나게 만든다.

주인공처럼(아빠) 못해서

"만약 나에게도 똑같은 상황이 닥친다면 나는 주인공처럼 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해봤다.

내 자식에게도 건강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상황이 온다면

더 이상의 고통을 주지 말아야 되는지

아니면 할 수 있을때까지 의술의 힘을 빌어서

힘든 자식의 고통을 무시할 것인지

너무나도 쉽지 않은 판단일 것이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 생의 끝에서

아빠로서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싶기도 하고

마지막은 아들에게 세상의 행복을 주고 싶기도 할 것이다.

아마도 나도 그런 선택을 할 것이다.


책 개정판을 낸 작가님의 얘기를 들어볼까요

<가시고기>로 분에 넘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오랜 세월 전업작가로 지낼 힘이었습니다.

호사를 누린다고 부끄러움은 줄어들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손톱 밑에 박힌 가시처럼 수시로 찔러댔습니다.

미진한 부분을 익히 알고 있었고, 어느 부분은 수정하거나 아예 삭제하고 싶었습니다.

마침내 개정의 기회가 왔습니다.

짐작대로 부끄러움과 마주했습니다. 남루한 재능이야 익히 인정한 바,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때나 지금이나 서툴기 짝이 없다는 자각

탓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간명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이 땅의 아버지들은 여전히 가시고기아빠입니다

개정판에 붙여

애들이 커가면서 크고 작은 상처들로 마음을 졸일 때가 많습니다.

누구도 언제 그런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내가 아픈 것은 내가 느끼고 참으면 되지만

남이 아파하고 아픈 통증을 내 눈으로 본다는 것.

그리고 그 아픔을 참거나 참지 못하고 울고 있는 사람이

자식이라면

부모의 마음은 미어집니다.

지금도 몸이 성치 않아서 병원을 찾아서 진료를 받지만

병원에 있는 애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소설에서 다음이 아빠는 자신의 과거와 항상 마주하고 있겠죠.

마치 거울을 사이에 두고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을

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있지만

이제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통해서 아버지를 용서하고 그리워할 수도 있습니다.

그토록 받지 못했던 사랑을

내 자식에게는 세상 그 누구보다 아빠가 꼭...

마지막에 자신의 몸상태를 포기하고 다움이를 지켜내고

미래의 다움이를 위해서

그렇게나 모질게 다움이에게 차갑게 대하는 장면에서는

다움이 아빠가 싫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아니 정말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누구를 위해서

다움이와 다움이 아빠를 위해서

서로 위로하고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남아 있는 다움이에게도 아빠에 대한 마지막 사랑을 했었고

마지막 인사를 잘 했다고 감정을 정리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네요

좋은 책을 써준 작가님과 출판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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