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의 문신가 스토리콜렉터 73
헤더 모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북로드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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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판매하지 않은 작품입니다.

그런 책을 일반 독자들보다 먼저 읽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네요^^

이 책은 2차 세계대전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자행했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수용되었다가 극적으로

살아남은 랄레(본명, 두디비크 에이센베르크)의 얘기를 소설화 한 작품이다.

랄레는 수용소에서 문신가(테토비러)일을 하면서 기타라는 여자를 만나서 3년간의 수용소 생활을 끝내고

다시 만난 뒤 결혼 후 호주에 정착해서 살다가 2006년 세상을 떠납니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어요

역사적인 사실을 알고 있고, 매번 언론이나 책을 통해서 알고 있지만

그럴때마다 마음이 아팠던 것처럼

그런데 이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쓴 책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 아팠던 장면들이 현실화되어서 가슴과 머리로 느껴진 것 같아요

작가의 말을 들어볼까요

이 이야기는 아우슈비츠 생존자의 직접적인 증언을 토대로 쓰여진 허구의 소설일 뿐, 권위 있는 홀로코스트 기록이 아니다.

소설에서 다루지 못한 끔찍한 역사적 팩트들을 상세히 기록한 문헌들이 있으니 관심 있는 독자들은 찾아보기 바란다.

일부 사건고 ㅏ대화는 상상에 의존했지만 이 이야기에서 펼쳐진 사건들 대두분이 실제로 일어났었다는 점은 의심하지 않으며,

팩트로 제시된 정보는 확실한 출처와 조사에 의거했음을 밝혀둔다.

p. 9 작가의 말

2차 세계대전의 끝나서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는 나치 전범인 아돌프 아이히만을 재판에 세웁니다.

한나 아렌트는 1960년에 아이히만의 재판을 참관하고 이 기록을 1963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으로 발표합니다.

그 내용의 핵심은 악의 평범성 이었죠

사람들은 그 수 많은 유대인을 학살한 일에 함께 가담했던 전범인 아이히만이 괴물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죠

아렌트는 말합니다.

유대인 말살을 저지른 아이히만은 그저 자신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한 것이었으며 악의 근원은 평범한 곳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왜 인간은 같은 인간에게 무자비한 슬픔을 안겨줄까요?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내란과 독재에 의한 인권이 말살되고 있는 현실이지만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그러나 그 누구도 악의 평범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런 있어서는 안될 일들은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인 랄레가 한 모든 말들이 공감이 갔습니다.

살아야 한다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

p.20 '의미를 부여하지마, 그저 보이는 대로, 만져지는 대로, 들리는 대로, 냄새나는 대로 받아들여.' 보이는 거라곤 그 자신처럼 목적지를 모른 채 실려가는 청년들뿐이다.

p.27. 수용자가 그의 살갗에 숫자 32407을 하나하나 새기는 동안 랄레는 그저 망연히 바라볼 뿐이다. 바늘이 달린 나무 막대가 빠르게 움직이며 고통을 안겨준다. 그런 뒤 사내는 초록색 잉크에 담근 헝겊을 꺼내 랄레의 상처에 대고 거칠게 문지른다.

문신을 새기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몇 초이지만 랄레가 받은 충격이 시간을 멈춰 세운다.

p.33. 여기서 반드시 살아나겠어, 자유의 몸으로 걸어나가겠어. 지옥이 있다면 저 살인마들이 그 안에서 불타는 모습을 보고야 말겠어

p.55. 하나를 구하는 것이 세상을 구하는 길이다.

p.71 그는 이곳에서 탐욕과 불신의 결과를 목격했다.

아까 옛 숙소를 나오면서 지친 사내들의 침대 옆을 지날 대 누군가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다. " 앞잡이"

p.76. 테토비러로서 누리는 이점 가운데, 하나는 날짜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p. 240. 고된 노동에 몸이 괴로울 뿐 죽은자에게 딱히 연민을 느끼지 않는 자신이 싫어진다.

p.261 "만약 그들을 잊는다면 난 자길 사랑할 수 없을거야. 가족 같은 사람들이었잖아. 나도 알아. 이렇게 말하면 좀 이상하지만 자긴 살아야 해. 살아남아서 이곳에서 일어난 일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게 그들을 기리는 방법이야"

랄레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개인의 기억과 역사가 때로는 스텝을 맞춰 왈츠를 추지만,

때로는 서로를 밀어내며 역사가 전해주는 수 많은 교훈과는 달리 인

간에 대한 독특한 교훈을 전해주기도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이 아름다운 노인에게는 기억과 역사가 서로 다르지 않았다. 그

둘이 완벽한 스텝으로 왈츠를 추었다.

p.332 작가의 덧붙이는 말.

작가는 말한다.

<아우슈비츠의 문신가>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시대를 살았던 평범한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자유뿐 아니라 존엄성과 이름, 정체성까지 박탈당한 그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랄레의 기억으로 풀어낸 이야기이다.

랄레는 이런 신조를 갖고 살았다.

'아침에 깨어나면 그것만으로도 그날은 좋은 날이다.'

다시 한번 전쟁에 대한 생각, 평화에 대한 생각. 인간에 대한 생각. 인류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

그런 생각을 다시 한번 해준 주인공인 랄레와 기타를 기리고.

작가님과 출판사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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