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가족 키큰하늘 13
조현미 지음, 김완진 그림 / 잇츠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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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운 가족』을 읽고, 마음속에 새긴 이야기

‘가족은 내가 고르는 게 아니야. 함께 살아가는 거야.’

이 책을 덮고 나서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았던 말이에요.

『놀라운 가족』은 요즘 아이들의 감성과도 꼭 닿아 있는 이야기였어요.

겉으로 보면 ‘게임’이 소재가 되지만,

그 안에는 아주 현실적인 감정들이 가득하거든요.

냄새가 배어든 집, 자주 싸우는 부모님, 사춘기 언니의 거친 말투.

그런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게임 속 세상에 빠져드는 해나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 아이들이 품고 있는 작고 복잡한 속마음을 대변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 돼지국밥 냄새, 그 속에 담긴 가족의 냄새

해나는 늘 자기 몸에서 냄새가 날까 봐 걱정해요. 돼지국밥 가게가 곧 집이기도 한 해나에게 그 냄새는 가족과 떨어질 수 없는 현실이죠.

아이에게도 이런 ‘내가 선택할 수 없는 환경’에 대한 불만은 작게나마 있었던 것 같아요. 공부하기 좋은 방을 갖고 싶다거나, 동생 대신 강아지를 키웠으면 좋겠다거나 하는 작은 바람들이요.

하지만 해나가 게임 속 가족과 현실 가족 사이에서 갈등하고 혼란스러워할수록, 아이도 자연스럽게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아요. “해나가 현실로 돌아오고 싶어지는 장면에서 좀 울컥했어.” 라는 말 한마디에, 아이가 그 따뜻함을 느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 ‘어메이징 패밀리’는 진짜 가족일 수 있을까?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가족의 소중함을 말하는 데 그치지 않아요. 해나는 현실에서 도망쳐 게임 속 가족을 선택해요. 그곳에는 해나가 원하는 아빠, 엄마, 남동생, 반려동물까지 다 있죠. 꿈꾸던 마당 넓은 집도 있고요.

그런데 완벽하다고 믿었던 그 가족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하게 느껴져요. 따뜻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고, 해나는 점점 자신이 ‘진짜로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깨닫기 시작하죠.

이 대목이 참 깊이 와 닿았어요.

아이들뿐 아니라 우리 어른들도 때론 상상 속 이상적인 가족을 그리며, 지금 옆에 있는 사람들을 당연하게 여기는 건 아닐까 하고요.


🧡 진짜 가족은,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들

현실 가족이 늘 따뜻하고 다정하지만은 않아요. 때로는 서운하게 하고, 말도 안 되는 잔소리로 마음을 상하게 하기도 하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들이 아플까 걱정되고, 보고 싶어지고, 익숙한 냄새가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해나가 겪은 변화처럼 말이에요.

책을 다 읽은 뒤 아이는 “가족이 날 몰라주는 것 같아도, 사실은 다 알고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꺼냈어요. 그 말이 어찌나 따뜻하게 들리던지요. 결국 진짜 가족은 ‘나를 가장 잘 알아주는 존재’가 아니라, ‘나를 끝까지 기다려주는 존재’라는 걸 해나도, 우리 아이도, 조용히 느낀 것 같아요.



 

🌟 함께 만들어가는 가족의 이야기

『놀라운 가족』은 아이에게 단순히 ‘가족이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주는 책이 아니에요.

내가 지금 가족과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서로 어떤 말들을 주고받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예요.

마냥 이상적이지도, 무조건 반성하라는 식도 아니에요.

그저, 지금 있는 가족의 모습을 다시 바라보게 해주는, 따뜻한 마법 같은 책이에요.

우리 아이는 해나처럼 게임 속 세상에 빠지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우리 가족이 진짜 놀라운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어”*라고 조용히 웃었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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