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간다. 사람들이 뻔한 거짓말을 하고못 본 척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느꼈을 슬픔도 말이다. 페스팅거는 너무나 명백한 실패 이후 변절한 대중들이 보여준 극적인 변화가 너무나 직관적이지 못한 행위로 여겨졌고, 그것이 그의 이론을 세우는 토대가 되었다. 그는 곧 자신의 인지 부조화 이론을 시험하기 위한 일련의 실험을 설계했다. 그가 교단에 잠입하여 역사책을읽으며 발견한 것은 종교 집단이 일종의 필사적인 방어 기제로 변절하기 시작할 때는 그들의 믿음이 확실하지 않을 때와 정확히 일치했다. 한 인간 안에 존재하는 믿음과 실질적인 증거 사이의 차이는 슬레이트를 긁는 날카로운 소리처럼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위 안은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우주선 위에 서명을 할 때에만 찾아올수 있었다. 우리 모두 우주선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르면 우리가 당연히 옳은 것이 되기 때문이었다.
- P154

 그의 인지 부조화 이론은 미국 심리학회를 폭풍처럼 강타했다.
1950년대에 페스팅거 교수 밑에서 대학원 시절을 보낸 엘리엇 애론슨Elliot Aronson은 ‘폭풍처럼‘이라는 표현을 써서 설명했다.
 "정말 대단했어요. 근사했죠. 인지 부조화 이론은 불가사의한 인간의 행동을 너무도 멋지게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지 부조화 이론은 한국 전쟁 발발 당시 중국인들이[미국인 포로들을 어떻게 그토록 효과적으로 공산주의로 전향시켰.
는가에 관한 놀라운 사실을 설명해주었다. 당시 중국인들은 미국인 - P155

포로에게 반미적인 글을 쓰도록 하기 위해 가혹한 고문이나 화려한 뇌물을 제공하지 않았다. 그들이 준 것은 쌀 조금이나 사탕 몇 개가 전부였다. 글을 쓰고 상을 받은 수많은 미군들은 나중에 공산주의로 전향을 했다. 이상하지 않은가? 세뇌라는 것은 그럴싸한 아부를 당하거나 화려한 물건으로 여러 차례 유혹을 당해야만 이루어진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생각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인지 부조화 이론에서는 자신의 믿음과 일치하지 않는 행동에 관여한 보상으로 사소한 것을 받으면 받을수록 자신의 믿음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그것은 일종의 왜곡된 감각을 갖게 하는 것으로, 가령 우리가 사탕 하나나 담배 한 개비, 쌀 조금 때문에 자신을 팔았다면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좀더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게 된다. 스스로 그런 행동을 하는 멍청이로 느끼지않기 위해서 말이다. 자신이 꾸며낸 거짓말을 돌이킬 수 없다면 아예 자신의 믿음을 바꾸어 더 이상 부조화를 겪지 않아도 되고, 바보얼간이가 된 것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인들은 인지 부조화를 직관적으로 이해한 심리의 대가들이었다. 그들은 손바닥에 보잘것없는 것을 쥐고서, 그 별 볼일 없는 힘으로 어른의 마음을 열고 들어가 그것을 제멋대로 주물럭거릴 수 있었다.
- P156

"실제로 인간의 행동은 보상 이론에 의해서만 설명될 수 없다. 인간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의 위선을 정당화하기 위해 대단히 놀라운 정신적 활동을 한다."
- P157

그곳에서 그는 혹독한 것을배웠다. 그는 보호 시설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곳인가를 배웠다. 정신 의학이 정신적으로 병들어 있음을 배웠다. 그는 이 나라의 얼마나 많은 병원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처럼 오진을 받고, 약물을 투여받으며,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수용되는지 궁금했다. 정신병이라는 딱지가 정신병을 낳은 것일까? 병 때문에 진단이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내려진 진단이 두뇌에 각인되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두뇌가 우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두뇌를 만드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 자신은 우리 몸에 붙어 있는 딱지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리라. 때는 겨울을 향해 가고 있었고, 펑펑 내린눈이 집과 자동차와 빌딩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수북이 쌓였을 것이라고 나는 상상해본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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