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있기 때문에 바람은 자신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야. 나무가없다면 바람은 자신의 목소리조차 들을 수 없을 테니까……. 나무가 있기 때문에 바람은 자신이 춤추는 모습도 볼 수 있는 거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나뭇잎이 춤을 춘다고 모두들 말하지만, 춤을 추는 건 나뭇잎이 아니라 바람이야. 바람이 없다면 나뭇잎은 흔들리지도 않을 테니까…….."
분홍나비의 말을 듣고 피터는 환하게 웃었다. 나무와 바람은 서로에게 슬픔을 주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행복을 주기도 하니까 소통할 수 있는 거라는 분홍나비의 말이 피터의 마음에 와 닿았다. 나 혼자만 행복하지 않고 상대에게도 행복을 줄 수 있을 때 소통은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는 분홍나비의 말을 피터는마음에 새겨두었다. 소통하겠다는 것은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는 거라고 했던숲 속 오리의 말도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