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야, 나는 가을이 오면 도토리가 많아서 행복해, 숲속에서 도토리를 주워 먹다가 배가 부르면 나중에 먹으려고 도토리를 땅속에 감춰두기도 하는데,
감춰둔 곳을 까맣게 잊어버릴 때도 있어. 친구들은 그런 나를 보고 먹지도 못할도토리를 땅속에 감추느라 쓸데없이 고생만 한다고 놀리기도 하지만, 나는 그것이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왜냐하면 땅속에 감춰둔 도토리가 싹을 틔우고 세월이 지나 커다란 도토리나무가 되면 훗날 내 새끼의 새끼들이 먹고 살아갈 도토리가 열릴 테니까……. 우리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 중엔 무의미하게 끝나는 일이 얼마든지 있잖아. 우리에게 당장은 무의미한일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흘러 매우 중요한 의미가 되는 일도 얼마든지 있고, 우리가 진심을 다하고 있다면, 당장은 무의미해 보이는 일이라 해도 언젠가는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거야. 진심을 다하고 있다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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