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인해 정든 숲을 떠나 새 집을 찾아야만 하는 처지에 놓인 여우.새로이 정착할 곳을 찾아 헤매는 여정은 가혹하고 쓸쓸하며, 아늑한 숲과 똑같은 장소는 결코 찾을 수가 없다.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돌아오지 않는 것에 대한 그리움을 이겨내고 도착한 바다에서 여우가 찾아낸 것은? 예고없이 불쑥 찾아온 불행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야기. 비록 다 타 버린 숲이라도 버리기 힘들었을 텐데.어쩌면 날개가 없어 멀리 날아갈 수 없음에 절망하고 주저앉아 버렸을 수도 있었을 텐데.울창한 숲과 좋아하는 진흙탕이 없으면 안 된다고 끝까지 고집을 부려볼 수도 있었을 텐데.내 잘못도 아닌 일로 입은 상처를 툭툭 털어내고 새 보금자리를 사랑할 용기를 낸 여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아이도 분명 더 크면 깨닫게 되겠지.그리고 과연 우리는 거친 파도가 잠잠해질 때까지 잠자코 여우의 이야기를 들어준 고래처럼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줄 수 있을까.🎁'다정다감'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히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