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룩'이라는 말이 주는 호쾌하고도 넉넉한 느낌.그마저도 깊고 푸른 동해바다를 닮은 듯해서 <바다를 후루룩>이라는 제목부터가 궁금증을 일으키는 책.바닷가 마을의 하루를 다정하고 따스한 언어로 담아낸 희봄 작가의 글과 난색은 물론이거니와 한색에서조차 온기가 느껴지는 김유경 작가의 일러스트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포말을 사이다 폭죽이라고 표현한 것이 특히 재미있고 인상적이었음. 고단할 법한 일과임에도 그저 즐겁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싸늘한 바람과 거친 파도에 시달리고 들어온 끝에 가족들과 함께 뜨끈하게 말아먹는 모리국수가 있기 때문 아닐까.그 시간으로 인해 삶은 축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