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 왜 이리 되는 일이 없나 싶은 당신에게 오스카 와일드의 말 40
박사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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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 궁금하겠지만 나는 치킨을 먹을 때 다리를 먹지 않는다😆😆(퍽퍽살 좋아함. 나랑 치킨 먹으면 다리 두 개 다 먹을 수 있어 개이득) 그렇지만서도 책 제목에 큰 웃음이 나고 공감이 갔다. 치느님이라 불리우는 치킨의 꽃 치킨 다리가 하나밖에 없다니?!!! 이 심각한 상황에도 웃을 수 있다는 것은 대체 무슨 의미일까🤔

삶의 고통과 불행마저 웃음으로 승화시켰던 거장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40여가지의 명언을 선천적 재미주의자 박사 칼럼니스트가 풀어 쓴 글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살았던 시대는 무려 1800년대. 그의 명언들이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조건 남들과 잘 어울리며 착하게살아’라고 배워왔던 우리들에게 ‘개썅마이웨이’방식으로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좋은 시선이던, 나쁜 시선이던 즐길 줄 아는 그의 철학 자체가 현대사회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오스카 와일드는 인간관계에 있어 강철멘탈을 가지고 있었고 비극적인 상황도 웃음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긍정적 대마왕이었던 것 같다. 이 모든건 그의 나르시즘 덕분일 수도 있겠지만. 뼈 때리듯 속 시원한 그의 명언들은 정말 신박했고, 흔해빠진 위로가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갔고, 웃음도 났다. 그의 신랄함과 냉소는 차갑고 가볍다. 웃게 함과 동시에 생각하게 하고, 생각하면서 잊게 한다. 날 개의하게 하는 것들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우리 삶은 좀 더 가볍고 경쾌해도 된다는 것을. 인간은 늘 상처받고 아파한다. 하지만 그의 글을 읽고나면 알게된다. 내 안에 있는 속물근성과 점잖은 도덕군자인 체하는 마음과 내 초라함이 밝혀질까 전전긍긍하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면서 까짓 그러면 어때,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웃음의 힘이다. 그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과는 다른 기준을 세우고, 사람들의 점잖은 겉치레를 아이러니와 요설로 비웃었다. 오스카 와일드의 명언을 찰떡같이 풀이해 준 덕분에 너무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 기분이 좋다. 게다가 신박한 패키지까지😆😆 인생에 있어 사소한 것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나의 신념과 맞는 사람을 만난 것 같아 오스카 와일드라는 거장에 대해 더 알고싶어졌다. 그는 사람을 좋아하는 데 열렬했고, 사람을 싫어하는 데 정직했다.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마음 속에 잘 새긴다면 그처럼 언젠가는 상처받는 일도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단단한 내면을 가질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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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 도시의 삶은 정말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가
마즈다 아들리 지음, 이지혜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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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이란계 독일인 정신과 의사인 저자 마즈다 아들리는 도시를 매우 사랑한다. 교통체증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스트레스를 받기는 하지만, 언제든 새로운 문화를 즐길 수 있으며 적당한 긴장감으로 삶에 활기와 동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도시애호가로서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 없이 행복하게 도시에서 살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며 이 책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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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로 넘쳐나는 도시, 그럼에도 왜 떠나지 못하는 걸까?
도시화는 지상의 인류가 겪은 가장 두드러진 변화다. 인류의 공존이 점점 더 협소한 공간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모든 문제들은 미래에 점점 더 크게 대두할 것이다. 도시화가 기후변화 못지 않게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과연 ‘이상적인 도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모든 사람이 기본적으로 원하는 것이 딱 하나 있다. 생계를 보장하고 우리를 보호하며 고무시키는 도시, 도움이 필요할 때 외면하지 않는 도시에서 살고자 하는 소망이 그것이다. 도시는 우리에게 친근한 존재여야 한다. 더불어 시민들의 다양한 출신과 욕구, 관심사를 존중해야 하며 그와 동시에 공동체를 다지고 그 안에서 우리들 각자가 설 자리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세계는 도시화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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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존재로서 우리는 타인과의 공존에서 발생하는 자극을 필요로 한다. 사람들이 도시로 향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도시에서 사회적 스트레스의 원인이 밤낮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생겨난다. 사람이 모이고 조직이 필요한 장소에서는 언제나 사회적 노고가 요구되고, 사람의 수가 많을 수록 위험요소는 커지고 개개인에게 가해지는 압박감도 가중된다. 대도시에서의 삶이 부담스럽다고 호소하는 이들은 도시의 분주함과 소란함을 이유로 든다. 커지는 선택권에 비례해 작아지는 만족도, 도시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과 시끄러운 소음, 공간적 협소함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다고 느껴지는 시간과 여유, 밀집된 인구로 인한 부담감과 신경과민 등 도시에서의 삶에 대한 고충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도시에서 성장하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과 복잡한 교통상황, 좁은 공간에 익숙해지는 법을 배운다. 뇌가 더 많은 사회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기 때문에 이를 처리하는 시스템도 좀 더 강력하고 신속하게 기능한다. 즉 도시민들은 스트레스에 대비해 잘 단련된 시스템과 더 섬세한 안테나를 장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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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도시의 삶은 정말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 걸까.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저 태어날 때부터 복작복작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에서 태어났고 여러 도시들을 거쳐 지금의 도시에 자리를 잡기까지 상황에 주어지는 대로 살았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고 있던 ‘도시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받았던 스트레스에 대해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스트레스/사람들/고충/교통/위험/아이들/건강/고독/이방인 총 9가지의 챕터로 나뉜 도시에서의 스트레스와 재구성/사회자본/활용 3가지 챕터로 나뉜 해결방안이 나온다. 유럽의 도시들을 토대로 쓴 책이다보니 공감이 가는 부분도, 가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결론적으로 우리는 도시를 벗어나 살아가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 도시는 복잡한 창조물이며, 복잡한 시스템이 늘 그렇듯 그 안에서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질서를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 처럼 어차피 도시에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나에게 맞는 이상적인 도시를 만들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도시 스트레스를 역으로 이용해 도시가 한층 더 매력적이고 유익한 공간이 되도록 충분히 도울 수 있다. 이상적인 도시는 이상적인 인간을 전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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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우석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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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책이 너무 슬펐다. 저자가 기본적으로 글을 너무 잘 썼고, 우리나라의 직장문화를 너무 적나라하게 꼬집어낸 덕택에 많은 직장인들이 보기에 너무 마음이 아픈 책이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고 우리나라 직장문화에 대한 인식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왜 우리의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춰야만 하는걸까. 민주주의 사회에서 회사만큼은 전근대적인 모습으로나마 민주주의에 예외가 되었을까. 직장 민주주의란 직장, 경제 뿐만아니라 어쩌면 사회 전반에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한 가장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한국 사회에서 유럽과 달리 그 동안 직장 민주주의가 어려웠던 것은 IMF 이후 실업의 공포로 인하여 군대모델을 기반으로 한 관료조직이 지나치게 강화되고 조직내 개인이 위축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군대식 모델의 상명하복을 극복하는 것", "직원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직장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의사결정과정에서 직원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것" 이 현재 한국 경제와 사회의 무기력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이 아닐까? 직장 민주주의가 한국 경제와 사회에 대한 새로운 활력을 불러올 수 있는 해결책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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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괜찮지 않아
최대호 지음 / 프로작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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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관계 속에서 “괜찮아?”라는 인사말을 참 많이 건넨다. 하지만 “아니, 안 괜찮아”라는 대답은 들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진짜 괜찮아서 괜찮다고 한 걸까? 사실 우리는 안 괜찮다. 다들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가면을 쓰고 있다. 꿈과 현실 속에서 아직도 혼란스러운 자아를 가지고 살아가는 저자의 생각을 담담히 써낸 가식없는 글로 많은 독자들은 공감과 위로를 받는다. 괜찮지 않은 건 그냥 괜찮지 않은 것이다. 억지로 괜찮은 척할 필요 없다. 다 그렇게 살아, 너만 유별날 것 없다는 말에 움츠러들 필요 없다. 어쩌면 “괜찮아, 다 잘 될거야”보다 “괜찮아. 너만 힘든거 아니야. 그러니 충분히 힘들어해도 돼”가 우리가 더 듣고싶었던 말이 아니었을까. 사람은 답정너 기질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기대하며 말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진심으로 듣고싶었던 건 다 잘될거라는 희망적인 메세지나, 다 똑같이 산다는 어줍잖은 위로보다는 내 감정에 솔직해져도 된다는 용기이지 않을까? 좋으면 좋아하고, 싫으면 싫어하고, 힘들면 힘들어하고, 아프면 아파하고. 상대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겠지만 상대의 입장에서 고민을 들어주는 것. 힘든 일상을 당장 괜찮게 만들어줄 수 없겠지만 하루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주는 것. 울고 싶을 만큼 힘든 상대를 위해 같이 울어주는 것. 어줍잖은 위로나 응원이 아니라 내가 나를 대하듯 상대방에게 진심을 다해 공감해주는 것이 진짜 위로가 아닐까? 행복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른 것 처럼 힘듦의 기준 역시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다. 그저 남들도 나와 같다고, 다들 그냥 그런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치부하지 말자.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삶을 채우면 좋겠다. 나에게 확실한 행복을 여유롭게 찾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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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심장
진주현 지음 / 더시드컴퍼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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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세기 강박을 가진 대학생 J와 자신만의 세계에 꽁꽁 갇혀있는 괴짜 교수 N의 84일간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상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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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강박증에 건네는 끈질기고 애정 어린 시선
쉽게 풀어낼 수 없는 ‘강박증’이라는 주제로 강박증의 입장까지 놓치지 않고 풀어낸 이 작품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얇은 책이지만 가볍지 않았고, 가볍지는 않았지만 술술 읽혔다. 이것이 진주현 작가님의 매력인 것 같다. 얇은 책 한 권 안에서 생각에 꼬리를 무는 나에게 던지는 질문들이 한가득이다. 저자의 전작인 커피먹는 염소를 읽을 때에도 저자 특유의 어두운 감성으로 풀어낸 이야기가 하나 하나 묵직하게 다가왔다. 세상의 모든 아픔을 삼켜버린듯한 저자의 감성으로 풀어낸 결핍과 강박, 상처. 저자의 말처럼 세상의 모든 아픔에 끈질기게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면 우리의 작은 시선이 저 차갑고 쓸쓸한 겨울 안에 얼어붙은 심장을 녹이고, 누군가의 생을 구할 수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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