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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샤넬의 말 - 나는 패션이 아니라 스타일을 만들었다
야마구치 미치코 지음, 김진아 옮김 / 인북 / 2026년 7월
평점 :
‘샤넬’이라는 브랜드는 알고 있었지만, 정작 그 인물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지금의 가치를 지닌 브랜드 ‘샤넬’이 될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과 적당히, 아니 꽤 많이 타협하며 살아가는 나와 달리, 지조 있게, 뚝심 있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녀의 삶은 박수 받아 마땅했다.
샤넬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위해 옷을 만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타파하기 위해 옷을 만들었다는 사실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 ‘싫음’에서 한 단계 올라서려는 마음이 생각보다 큰 원동력이 된다는 점이 조금 충격적이었다.
더 나은 것을 향해 오르는 일에는 끝이 없지만, 싫은 것을 딛고 올라서는 일에는 분명한 방향이 있다. 어쩌면 그래서 그녀는 계속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여성의 옷이 단지 미를 위해 존재하는 것을 혐오했고, 그래서 편하지만 여성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는 옷을 만든 사람. 그게 내가 이 책을 통해 만난 샤넬이었다.
그녀의 말과 행동만 보면 냉혹하고 이기적인 여성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이름과 브랜드를 지켜내기 위한 생존의 방식이었다고 생각하면, 참 치열하게 살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번역본임에도 쉽게 읽혔고, 깔끔하게 읽어낼 수 있었던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