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이매진 - 영화와 테크놀로지에 대한 인문학적 상상
진중권 지음 / 씨네21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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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진중권을 좋아한다. 100분토론과 손석희의 시선집중 애청자로서 그가 출연하는 날에는 꼭 챙겨보곤 한다. 물론 토론 중에 상대방을 비꼬는 듯한 말투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의 논리가 좋고, 그의 은유에는 항상 ‘탁’하고 무릎을 치곤한다.

 

진중권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대학 다닐 때였다. 갓 복학을 했던 2004년이었나? 그때 당시 교양수업으로 우리과 학생들이 즐겨 듣는 수업이 있었는데, ‘미학의 이해’라는 수업이었다. 교수님이 좋았는지, 강의 내용이 좋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강의의 교재가 바로 진중권이 쓴 ‘미학 오디세이’라는 책이었다. 그래서 새 학기가 되면 너도나도 그 책을 구한다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리고 2년 전이었나? 내 친구 녀석이랑 사귀고 있는 아이에게 생일 선물로 3권짜리 한질을 선물했던 기억도 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아깝다. 물론 나는 미학 강의는 듣지 않았고, 진중권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진중권에 대해 깊게 알게 된 것은 심형래 감독의 디워논란, 그리고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100분토론에서 그의 활약상을 보게 되면서부터였다. 난 사람은 적이 많다고 했던가? 진중권을 향한 찬사도 많았던 반면 비난도 많았다. 그리고 군사평론가(라고 쓰고 돌,아,이라고 읽는다) 지만원이 진중권을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한 상태라고 한다. 서로 토론으로 인해 생긴 상처이니 토론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법의 힘을 빌리다니 지만원의 이유야 어떻든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리고 한때 우연히 정초신 감독의 블로그를 방문했던 적이 있다. 정초신 감독은 386 낀 세대로서의 회한과 안타까움을 늘어놓으며 여기저기 나대고(?)다니는 진중권을 까는 글을 써 놨는데, 그 글을 보면서 소위 ‘중권빠’인 나로서는 충격이었다. 진중권에 대한 논리적인 비판보다는 개인적인 감정만 앞선 정초신 감독의 글을 보면서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그렇게 보면 정초신 감독의 섹시몽 같은 구질구질한 3류 드라마보다는 진중권의 나댐(?)이 더 가치가 있지 않을까?

 

‘진중권의 이매진’은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진보논객 진중권이 아니라 미학자인 진중권이 보는 영화는 어떠할까? 하는 궁금증과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 기대감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 책은 진중권이 씨네21을 통해 써왔던 칼럼들을 더 다듬어 내 놓은 책이다. 그의 영화에 대한 깊은 감상은 보는 내내 나로 하여금 더욱더 공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심어놓게 만들었다. 특히나 이 책은 영화 평론이라기보다는 새로운 담론이나 패러다임들을 제시하고 있기에 책을 읽고 난 후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진중권의 풍부한 철학적, 미학적 지식은 책을 읽는 내내 무지한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미학자이자 진보논객 진중권의 독특한 시선으로 보는 영화는 새롭게 다가오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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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나를 부른다 -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30편의 에세이 APCTP 크로스로드 1
APCTP 기획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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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에게 있어 과학이란
고무동력기, 과학상자 조립, 과학글짓기,
그리고 조그만 모터로 가는 RC카가 전부였다.
혹은 TV 만화영화의 로봇이 과학이라 생각했다.
어린 시절 과학은 그렇게 뜬금없는 것이기도 했고, 불확실한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20년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오늘날에 이뤄지면서
과학이란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휴대전화, 무선 인터넷, 홈뱅킹, 인터넷 쇼핑 등.
그 당시 꿈만 꾸었던 것들이 기술로 나타났고, 변화와 혁신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 생활의 변화를 가져온 것은 과학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여전히 과학은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운 것이고, 복잡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이것이 과학의 숙제가 아닐까?

‘과학이 나를 부른다’는 통섭과 융합의 시대에
인문학적 지식과 과학적 지식의 결합에 대해 모색해보는 책이다.
책의 표지를 빛내고 있는 30인의 각계각층 지식인들을 통해
우리 과학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과학은 우리 생활과 삶에 보다 밀접하게 다가오고 있다.
경계와 울타리를 넘어 독자들에게 신선한 시선을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은 3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우선 ‘과학 밖에서’는 과학 전문가가 아닌
철학자, 소설가, 기자 등이 쓴 과학에 대한 이야기고,
‘과학의 변경지대에서’는 과학을 연구하는 인문학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과학 안에서’는 과학자들은 과학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들의 고뇌가 담겨있는 부분이다.

‘과학의 부름을 받은’ 30인의 저자들이 쓴 이 책은
그야말로 지식의 향연이라 할 수 있다.
때로는 논리적으로, 때로는 감성적으로
과학과 인문학의 변경에서 과학이라는 주제에 대해
깊은 통찰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물론 이 책에서 다뤄지고 있는 담론들은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야 나갈 담론들이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엄청난 파장을 갖고 오듯이
이 책을 통해 수많은 담론들이 만들어지길, 수많은 학문적 발전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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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는 글쓰기 - 발설하라, 꿈틀대는 내면을, 가감 없이
박미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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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음에 상처 하나쯤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강한 것처럼 보여도 알고 보면 속이 여린 사람들이 많다.
어떤 이는 화를 내며 상처를 풀기도 하고,
어떤 이는 노래방에서 소리를 질러대며 그 상처를 풀기도 한다.
혹은 술로, 혹은 여행으로 풀기도 한다,
그래도 풀리지 않는 상처는 마음속에 꼬옥 간직한 채로
오랜 시간의 풍화 속에 침식되길 바랄 뿐이다.


모두가 과거의 상처를 묻어두고 새로운 삶을 살길 원하지만
과거의 상처들은 덮을수록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늘 덧나기만 할 뿐이다.
때문에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화두가 되어왔다.


<치유하는 글쓰기>는 이런 화두를 글쓰기로 풀고 있는 책이다.

작가는 끊임없이 꿈틀거리는 내면을 가감 없이 발설하라고 말하고 있다,
“종이 위에 발설하고 상처와 직면하는 순간 치유는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글을 통해서 100% 치유가 된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글을 통해서 그 상처와 직면하게 되고, 그 상처를 나의 품에 끌어안을 만한
여유가 생기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글쓰기를 통한 치유의 힘을 저자가 진행했던 치유 클리닉에
참여한 사람들의 간증(?)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참여자들이 이 모임을 ‘부흥회’라고 표현하면서 이 모임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아간 이야기는 읽는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게 만들었다.
또한 그들이 직접 쓴 글을 통해서 글쓰기가 갖고 있는 치유의 힘에 대해 
독자들은 충분히 매력을 느낄만하다.

 

이 책을 통해 나와, 나의 상처와 마주하는 법을 배우고
그 상처들을 극복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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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는 글쓰기 - 발설하라, 꿈틀대는 내면을, 가감 없이
박미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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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두를 부흥회로 초대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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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tation A 세트 - 전2권 (파랑색)
Wheldon, Wynn 지음, 김지윤 옮김 / 제이드문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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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깔끔한 포장, 

산뜻한 내용, 

마음에 오래토록 남는 문구들, 

감동을 주는 사진들.... 

 누군가의 손에도 전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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