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1~3권 세트 (지식 e 양장 노트 증정)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지식채널e’를 처음 본 건 한참 축구에 관심이 많았던 때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축구선수인 박지성을 주제로 했던 5분의 짧은 다큐멘터리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5분의 짧은 러닝타임동안 담겨 있는 메시지는 그리 짧지만은 않다.
오히려 더 큰 여운이 남았고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또 어떤 게 있는지 찾아보게 만들었고,
그렇게 본 또 하나의 다큐멘터리는 나를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건 바로 ‘북극의 나누크’였다.


이 것은 다큐멘터리의 아버지라 부르는
로버트 플래허티의 동명 다큐멘터리를 소개한 내용이다.

우리는 그들을 에스키모(날 것을 먹는 사람들)라 부르며 조롱하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이누이트(진짜 사람)이라고 부른다.


로버트 플래허티가 북극에 가서 사냥꾼 나누크를 촬영해 온 영상이 상영될 때
사람들은 날것을 먹는, 그들이 조롱하는 에스키모의 삶이 펼쳐질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스크린에 비쳤던 것은 자상한 아버지이자, 용감한 사냥꾼이고
진짜 사람이었던 이누이트 나누크의 삶이 펼쳐졌다.
누가 진짜 사람이었고, 누가 진짜 조롱받아야 할 사람인지
다큐멘터리에서 그려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지식채널e 는 세상의 편견과 잘못된 시선에
맞서 싸웠던 프로그램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날개짓이라 표현하면 될까?

 

방송 내용이 정리되어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나도 기뻤다.
그게 한 2년 전이었나? 당시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었고,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던 터라
방송 중에 이 책을 소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는 1권만 나왔는데 벌써 총 3권이 나왔다.
깔끔한 디자인은 책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든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은 거짓된 지식임을 알려준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 건인지,
진정한 지식은 경계를 넘어 듣고, 이해하고, 마음을 낮추는 것이라는 것을
일러주고 있다. 그리고 진정한 지식은 듣고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동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려주고 있다.

 

헛된 세상의 지식들에 경종을 울리는 세 권의 책.
이런 책들은 언제 만나도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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