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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환율의 비밀 - 원화는 왜 급등락을 거듭하는가?
최기억 지음 / 이레미디어 / 2017년 11월
평점 :
나이가 들고 돈을 벌면서 이돈을 어떻게 활용해야 돈을 벌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궁금했지만 노력하지 않았고 남들 하는대로 적당히 적금에 넣고 적당히 펀드 등에 가입했다. 주식을 하면서 성공한 경우보다 실패한 경우를 더 많이 봤지만 펀드로 조금은 이익을 보기도 했고 부동산으로 대박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언제쯤 부동산으로 경제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 궁금했다. 기본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을 조금 봤지만 아직도 회사의 재무제표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외국주식에 투자를 하려고 상담도 받았지만 그들도 예측하는게 달라 섣불리 시작을 못하고 왔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아무도 예측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금융시장은 마치 유기체와 같이 변화하기에 흐름을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대응해서 적응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듣고보니 그럴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 어렵고 생소해서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지만 환율이 우리나라 경제의 모든것을 좌우하고 있는데 환율은 복잡한 국제정치의 흐름을 읽어야 하고 (물론 그럼에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환율은 금, 부동산, 금리, 주가, 유가에도 관련이 되어 있다. 즉 경제전반에 환율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내수시장이 작아서 수입과 수출을 외국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은 경우에는 더더욱 환율의 변화에 따라 경제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정리해주니 좀 더 이해가 빨랐다.
대한민국 환율의 비밀은 일반인들도 환율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일반인이 알기에 조금 어려운 내용들도 있다. 하지만 원래 경제 용어 자체가 생소한 일반인들에게 충분한 예시를 들어가면서 하나하나 용어의 의미까지 구별해서 설명해준다. 지겹지 않은 개론서 느낌이다. 읽다보면 예전자료인 것 같은 내용도 있지만 최근의 국제정세까지 실어 놓고 있어서 아는 내용을 적용하기에도 좋다. 저자는 '비키니 섬의 거북이'의 예를 들어가며 일반인들도 환율을 알아야 내 재산과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수 있다고 한다. 확실히 전문가처럼 대응하는게 빠를 수는 없겠지만 왜 주가가 흔들리는지 국제정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것이 왜 우리나라의 경제에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1장에서는 우리나라가 왜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는지 그 전반에 대해 언급한다. 개인적으로 통일과 환율에 대한 시나리오를 독일의 화폐통합과 연관시킨 것이 재미있었다. 통일이 된 이후 경제적 상황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2장에서는 흥미유발을 위한 내용인듯 한데 브렉시트와 트럼프로 인한 세계적 경제 금융의 변화와 흐름을 설명해준다. 이를 읽으면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여러 나라가 제각기 다른 결과를 가지고 오는데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영향을 다 받기 때문에 혼자서 이를 짐작하려면 누적된 많은 정보들이 필요할 것 같다.
3-7장에서는 대표적인 나라들의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과 함께 경제적인 흐름을 설명한다. 가까운 나라인 일본은 경제적 강국인지 알았지만 그 역시 국제적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준기축통화로서의 엔화가 부럽기도 하고 그들 기업과 정책적인 부분을 우리가 따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미국과 거의 대등하리만치 성장가능성을 지닌 중국은 위안화, 그들의 화폐정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방향이 결정될 것 같다. 우리와도 민감한 관계를 지닌 나라이기에 그들의 문화와 경제적인 움직임을 좀 더 파악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시진핑의 정책 역시 우리에게 시사점이 되었으면 한다.
이후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금융 역사를 읽다보면 그들의 군사적힘과 경제적입장으로 인해 독특한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들의 독특한 금융시스템도 독자적이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 살아 생전에는 이러한 경재패권이 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저자는 판단한다. 그러므로 그들의 정책을 앞으로도 주시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도 우리는 기본적인 금융, 특히 환율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야 한다.
8장에서는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에서 실제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역의 사람들을 소개하고 9장에서는 마지막으로 이것저것 저자가 모아놓은 자투리 정보들을 던져놓고 마무리한다.
쉽지는 않지만 읽으면서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에서, 경제적인 지원과 복지가 스웨덴처럼 잘 되어있지 않고 노후의 경제를 걱정해야 하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알아서 기본적인 것이라도 경제를 알아햐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저자는 책을 쓰지 않았을까 의미를 부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