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WEEKS 나를 바꾸는 2주 프로젝트
에리카 지음, 장인주 옮김 / 경향BP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을 보자마자 2주만에 사람이 바뀔 수 있는가? 라는 질문부터 하게 되는 비딱한 30대이다. 생활은 안정된 직장으로 경제적으로 크게 어려움은 없지만 꿈이 뭐였는지 희미해지고 직업이라는 것은 보람보다는 짜증이 먼저라 월요병을 달고 산다. 친한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를 떨다가도 돌아서면 허무해지는 저녁시간이 있고 결혼의 압박과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라는 자책도 잠시 흐지부지 시간을 보내니 벌써 또 한해가 갔구나 라는 허무감이 든다. 나만 그럴까?   이런 사람이 저런 제목의 책을 본다는 건 정말 그런게 없을 꺼라는 비판과 함께 그래도 혹시나 하는 희망과 격려 조언이 필요해서 이다.

그런 점에서 2WEEKS는 나쁘지 않았다.


총 14DAY에 걸쳐 한 가지씩 더 멋지게 살 수 있는 조언들이 나온다. 사실 다른 종류의 개발서와 유사한 내용들이다. 읽으면 다 아는 내용이지만 머리가 나쁜 사람인지라 새삼 아 그래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된다.


목표라는 것은 원래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하나씩 시작해야 한다. 한꺼번에 산더미같은 걸 던져주면 지레 포기하거나 뭐부터 해야할지 몰라서 허둥거리다 놓치기 일쑤이다. 그런 점에서 알고 쓴 것인지는 모르지만 한주에 하나씩만 해볼까? 라는 작가의 말은 친한 동생 혹은 언니의 격려처럼 힘이 된다. 그래. 한 가지만 해보는건데.. 딱 하루만 하는거니깐.. 이라는 생각은 생각을 실천이라는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그게 좋다. 작은 한덩이부터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보면서 아쉽다면 쉬운 과제부터 던져주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그리고 실천해서 바로 즉각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는 과제부터 1DAY로 넣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되도 쓸데없이 이론만 많은 사람이라서 혼자서 매일의 과제를 바꿔버렸다. 책에 낙서도 좋아한다. 그래서 목차의 숫자만 바꿔서 하고 있다. 사실 아직 끝까지 다 하지 못했다. 3개 이상 실패하면 다시 처음부터!! 라고 계획했는데 벌써 4개째 실패다. 하지만 하지 않은 것 보다는 분명 나는 바뀌었다. 작심삼일도 나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하지 않은 것보다 한번이라도 하는게 어디랴. 포기도 습관이지만 계속된 시도도 습관이다. 작심삼일을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는 분명 훨씬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5번째 날의 미소 연습이 제일 쉬워보였다. 그래서 그레 1번째 날이다. 원래 1번째는 감정을 소중히 하는 감정레슨의 시간. 작가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게 제일 중요하고 쉽다고 생각했나보다. 그외에도 4일째의 현실을 직시하기나 8일째의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기, 그리고 10일째의 친절을 베푸는 실천과 12일째의 자신에게 상을 주기는 실천할 수 있겠다 싶어 힘든 날 뒤로 하나씩 넣어놓았다. 반면에 하루만에 생각의 정리조차 힘든 과제도 있다. 나에게는 사랑받는 여자가 되는 시간이나 편안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시간. 롤모델을 만나고 나 자신을 아는 시간은 하루로는 부족했다. 사실 책을 읽고도 나에 대한 많은 생각이 필요했다. 정신적으로 짜증이 나거나 피곤하면 생각을 접어버렸다. 하루는 의외로 짧다.


이렇게 포기하고 넘어가고 혹은 시도해서 좋았던 2주간의 프로젝트는 2주가 되기도 전에 끝나버렸지만 내일부터 또다시 시작이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내일의 시간은 또 언제든 존재한다. (크~ 이거 내가 생각해도 멋지다. 헛되게 보내지 않아야 하겠지만 오늘 실패했다고 쪼그라들 필요는 없지 않은가) 뻔한 내용이고 사실 좀 얕은 계발서이지만 자극의 시작이 될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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