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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딸
안나 스노에크스트라 지음, 서지희 옮김 / 북펌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재밌는 스릴러물을 접해서 기분이 좋다. 즐겨읽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장르임에는 분명한데 요즘에는 유독 스릴러를 읽을 기회가 없었던것 같다. 외동딸은 그런 나에게 적당한 긴장감과 흥미, 재미를 주었고 혹시나 하는 짐작이 역시나로 만들어지는 결론에 만족감도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아직 해결이 안된 문제가 있는데..그건 결론이 궁금해서 속독을 한탓에 다시한번 더 읽어보면서 추론해볼까한다.
제목이 온리 도털. 외동딸이라고 해서 먼가 더 긴장감을 주는 것 같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될 듯하여 말하지 못하겠지만 이 책을 읽은 사람이알면 왜 외동딸이 제목인지 많은 관계속에서 이런 제목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알 것 같다. 탐정 추리물이나 스릴러 같은 책은 (물론 다른 종류의 소설도 그러하지만) 특히 제목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름 제목을 탁월하게 지었다고 생각한다.
소설속 관계나 인관관계는 약간의 억지가 있기는 하지만 나름 개연적이고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사건의 전개도 빠른 편이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연결되는 주인공들의 심리나 갈등관계들도 적절하게 잘 이어지고 있어서 짧지 않은 이야기임에도 굉장히 빨리 읽어나갔던것 같다. 소설은 보통 흥미와 재미를 위해 읽기 때문에 책을 읽다 지루해지는 것은 썩 좋지 않은 평으로 남게 된다. 외동딸은 손에서 책을 놓기가 싫어서 출근길을 오가면서까지 읽었는데 그런점에서 내게는 괜찮은 소설이었다고 생각된다.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나오는데 그녀들의 캐릭터와 성격 역시 단순하지만은 않기에 긴장감이 유지되었던 것 같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히 과거의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그녀의 행동과 대사에 집중을 하면서 읽어나갔다. 당연하지만 설명이 없이 어떤 행동들을 보면서 무엇때문에 혹은 왜 그녀가 이런 행동을 하는 건지 계속해서 궁금함을 가지면서 읽게 되었는데 결론을 읽고 나서 보니 아..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스릴러 장르의 특성상 범인과 문제해결을 함에 친절하고 구체적인 해석이 나오지는 않지만 충분한 설명은 주어진다. 무엇보다 알고 다시 읽으니 앞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서 좋은 것 같다.
책 표지 제목에 따라 11년 만에 돌아온 실종된 딸에게 계속해서 메시지가 오는데 그 내용인 즉슨 '나가'라는 명령이다. 경고인지 협박인지 모를 이 메시지를 누가 보내는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절친의 아버지에 대한 심리 묘사도 다시 설명되지 않아서 그의 행동이 무엇에 기인했는지 알기가 좀 어렵다. 그저 변태인걸까.. 메시지는 누가 보낸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책의 가장 마지막이 그 해답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확실한 답은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독자의 상상력의 여지를 두고 있으니 내 마음대로 생각하기로 한다.
무더운 여름 막바지, 흥미롭게 한번쯤 읽을 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