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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명심보감
박재희 지음 / 열림원 / 2017년 6월
평점 :
복잡하고 바쁜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일에 치이고 사람들에게 치이면서 점점 마음이 피폐해짐을 느낀다.
가야할 방향을 잃어가고 맹목적으로 주어진 시간의 흐름에 그저 끌려가면서 지치는 것은 나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 그랬다. 현대인들의 대부분은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외로움이나 공허함. 혹은 상실감이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목적없는 삶이나 해답을 찾지 못하는 삶은 항상 어지럽고 힘들기 때문에 사람들은 여러가지 방법을 찾는다. 요즘 들어 인문학이 유행하는 것은 그런 이유일 것이다. 고전을 읽으면 정말 모든 답이 찾아질까? 그건 아니다.
많은 광고나 방송에서 고전의 유용성을 강조하고 마치 모든 해답이 있는 것처럼 (말은 이게 정답이 아닙니다. 단지 도움을 줄 뿐입니다라고 하지만 방송에서 보여지는 유창한 말솜씨나 화려한 포장문구를 보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처럼 생각된다.)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대를 하고 고전을 읽는다. 그리고 금방 실망한다. 내용은 모두 그럴듯한 말이지만 현실과 어울리지 않고 고리타분하기 때문이다. 나의 문제에 해결이 바로 보이지 않는다. 중용, 명심보감, 대학 등을 읽다가 그대로 책장에 먼지가 쌓인채 놓여진 이유이다. 마음공부 명심보감은 그런 점에서 해답으로 보이는 길을 좀 더 쉽게 알려준다. 총 3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는 장별로 주제어들이 있다. 특별히 언제 쓴는 말이라는 것보다 우리가 평소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단어들을 주제어로 해서 그에 관련된 글귀들을 모아놓고 설명하고 있다. 다 알고 있는 말을 당연하게 풀어놓았는데 부분적으로 공감이 가는 것들이 몇개 있었다.
언어- 더없는 따뜻함과 치명적인 날카로움
친구- 나를 젖어들게 하는 존대
처럼 반성하는 말이 있기도 하고
인내- 내 마음은 빈 하늘일 뿐
인간 관계- 나를 뒤로 숨겨야 비로소 존재하는 관계
처럼 새삼 깨달음을 주는 글귀로 있다.
총 26개의 단어가 주제어로 나와있고 각각에 명심보감의 여러 글귀들이 이해를 돕고 있는 이책은 정확히 인문고전이라고 하기는 조금 해설집같은 느낌이 있다. 하지만 마음의 위로가 되고 내가 살아갈때 옆에서 조언을 해주는 좋은 언니같은 역할을 할 수는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