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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보이지 않을 때 당신에게 힘을 주는 책
장바이란 지음, 김정자 옮김 / 정민미디어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직장에서 치이고 왠지 친구들이나 가족들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고 연락하면 뭔가 시큰둥한 반응에 하소연하고픈 마음을 접게 되는 그런 날이 있다. 혼자 방안에 앉아서 내가 이제까지 뭐하고 살았나.. 허한 마음에 혼자 맥주를 마셔볼까 달달한 초콜렛을 먹어볼까 고민하는 그런 날이 있다.
유독 그런 외로움과 혼자라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요즘이었기에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새로운 남친과 같은 책을 찾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발견,,
참 노골적인 제목이어서 오히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분면 내가 원하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겠다라는 짐작은 하고 책장을 열었다. 기대하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괜찮네 라는 생각이 든다.
내일이 보이지 않을 때 당신에게 힘을 주는 책은 우리가 흔히 보던 자기 계발서나 인문서와 비슷하지만 예문이 꽤 많이 들어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중국 장바이란 이라는 철학자가 쓴 책이라는데 저자소개를 보면 서양철학을 전공했음에도 자라난 환경을 속일 수는 없는 듯, 중국의 고전이나 일화들이 많이 실려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 고전을 좋아하는 편이고 춘추 전국시대와 같은 시대적 배경을 조금은 익힌 편이라 더 친근하게 와닿기도 했다. 물론 중국 일화보다 서양에서 있었음직한 이야기나 예시글도 많다. 다만 중국의 예시를 처음 이런 책에서 접한 거라 좀 놀라웠다.
책은 크게 두 파트, 세상이 소란스럽다면 마음을 가라앉혀라와 세상이 소란스럽다면 마음을 고요하게 다스려라로 나뉘는데 솔직히 무슨 차이인지 잘 모르겠다. 한자를 번역하다보니 이런 상황이 된것인지 모르겠지만 결국 같은 이야기인데 왜 파트가 나눠졌을까.. 세부 챕터를 살펴봐도 결국 비슷한 내용들이다. 의미없는 파트 나눔이 좀 우스워서 처음보는 목차부터 서툴다는 느낌이 든다. 중요한 결정앞에서 침착해지고 절망앞에서 희망을 찾고 충동앞에서 조금만 참으며 바쁜 순간 여유와 꿈을 생각하라, 탐욕앞에서 욕심을 버리고 세상의 부침앞에서 순리를 따르라는 챕터가 1파트의 내용이다. 허영심을 버리고 경솔함을 고치며 결심할 때 조급해하지 말고 평소 차분한 마음을 가지며 말을 조심히 하고 실천하라는 내용이 2파트의 내용이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든 생각은 처음 목차에서 짐작했던 것처럼 정제가 덜 되어있고 좀 서툴고 촌스러운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요즘 많이 나온 인문서적들은 뻔한 이야기들을 하지만 세련되고 에둘러 말하며 같은 말이지만 좀 더 다듬어져서 이야기해주는 편인데 이 책은 저 당연한 이야기들을 고지식하게 하나하나 풀어가며 정제되지 않은 말투로 설명한다. 투박하다기 보다는 나름 친절한데 좀 촌스럽다는 느낌정도인듯 하다. 수시로 나오는 긴 예시 글들도 그런 느낌을 주는데 한몫하는것 같다.
그럼에도 확실히 위안이 된다. 알고 있던 것이지만 옆에서 이렇게 누가 콕 짚어 노골적으로 설명해주니 기분좋은 잔소리를 듣는 듯하여 다시한번 더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이래도 괜찮네.. 잘 살고 있구나.. 아 앞으로 이렇게 해야겠다 라는 내면의 다짐들과 혼자만의 위안이 이어지는 느낌이다.
챕터를 찾아 그 순간 필요할때 읽을 정도는 아니지만, 다시 한번 읽고 싶어서 아직 곁에 두고 있는 걸 보면 한번 쯤 필요할때 읽을만한 책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