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3분 데카르트를 읽다 - 일하는 당신, 행복한가
오가와 히토시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침을 보내는 많은 방법들이 인문서적 혹은 자기계발 서적으로 출판되고 있다.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아침시간이 중요하다는 말은

더이상 새롭지도 새삼스럽지도 않다.

개인적으로 본인은 아침형 인간에 속한다. 머리가 말끔하고 가장 생각이 뚜렷한 그 시간의 고요함을 즐기기에

새벽에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출근하고 아침을 준비하는 성인의 생활이 그런 시간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출근하고 9시 무렵 딱 10분만이라도 최소한 책을 읽자! 이런 소소한 목표를 세웠다.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그와중에 만난 데카르트였다.

 

요즘 인문학이 강조되면서 철학서를 조금씩 들춰보는데 그중 참 별로인 사람들이 있다.

철학도 나름 스타일이 있는 법.

나는 데카르트처럼 똑 부러지는 사람이 불편한 편이었다. 너무 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철학이라는 것이 생각의 고리가 계속해서 이어가는 것인데

모든 것을 다 없앤 가장 근본적인 나는 생각하고 고로 존재한다라는 가장 뼈대만 남긴 그의 생각들은

인간을 너무 냉정하게 이해하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아는 데카르트에 대한 것이 얼마나 편협한지 알게해준 데카르트 입문서인듯하다.

 

책소개를 하기 전에

나같이 데카르트가 누군지 모르지만 어렵다.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반대로 조금이라도 데카르트를 알거나 방법서설, 성찰을 제대로 읽어본 사람이라면 시시한 유치원수준의 책일 수도 있다.

물론 저자인 오가와 히토시가 어떻게 데카르트를 해석했는지 아는 재미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리 깊이 있는 수준의 해석이나 성찰은 아닌듯 하다.

 

본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고 각 부는

방법서설, 성찰, 철학원리, 정념론 각각의 부분을 다루고 있다.

데카르트의 말에 대한 저자의 해석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약간의 위로가 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침에 일을 하기전, 제목을 찾아 부분적으로 읽기도 좋고 차례대로 보더라도 위안이 되거나 정신이 들게하는 문구들이 나온다. 냉정하다기 보다는 데카르트는 신을 앞세운 그 시대에 이성적으로 사고하려고 노력했으며 그나마도 나이가 들수록 더욱 인간을 포용하는 철학을 보여준다. 위의 데카르트 주요 서적이 차례로 그의 저술 순서대로 구성이 되는데 그것도 좋았다. 처음에는 좀 따갑기도 하지만 갈수록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너도 포용할 수 있다는 여유로움을 준다. 그래서 속독을 하며 한번 쭉 읽고 덮을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책은 속독이든 정독이든 한번에 쭉 읽는 것 보다

제목처럼 아침시간이든 저녁시간이든 자신의 머리가 잘 돌아가는 시간에 잠시 짬을 내서 읽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마음에 한송이 꽃향기가 살짝, 티안나게 내려앉는다. 기분좋게 하루가 지나가고 저녁에 한번더 그 구절을 생각하면서

도움이 되는 부분을 되새긴다. 잊어버리면 어떤가. 다시 읽는 짧은 3-4장의 페이지는 부담없이 체크할 수 있는 용이함이 있다.

 

방법서설을 조금 읽다 책을 덮은 본인은 데카르트의 젊은 시절

철학가라기 보다는 과학자에 더 가까운 이성을 강조하는 파릇파릇한 데카르트를 만났을 뿐이었고 현대인의 단상처럼 쉽게 질려버렸다. 하지만 그의 이론이 궁금해진 지금, 데카르트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다 봐도 분명 여전히 데카르트가 별로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삶의 여러 단면에서 도움이 될만한 현명한 충고가 하나 둘 쯤은 이 책에 실려 있을 것이다. 기본적이고 당연한 것이지만 혼자서는 기억해내기 어려운 것들을 데카르트는 충고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기회가 된다면 이 글을 읽는 누군가 이책을 읽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