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하는 뇌 - 순간의 선택을 결정하는 심리학의 12가지 비밀
하영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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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날에 가족과 함께 제주도를 여행했다. 보통은 엄청난 검색으로 계획을 세우고 가는데 이번 여행 때는 개인적 스케줄이 바빠서 그냥 즉흥으로 가기로 결정했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지만 여행 일정 중 하루는 선택을 못해서 이리저리 갈등하다 좀 힘들었다. 선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여행을 뒤로하고 [결정하는 뇌]라는 책을 읽었고 이번 여행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의 의사결정과 그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이책은 크게 4개의 파트를 가지고 있는데 1장은 글을 읽으며 생각할 핵심과 주제를언급하며 서문을 연다. 2장은 우리가 하는 의사결정이 가진 오류들의 종류를 3장은 선택을 할때 우리가 가지는 갈등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효과에 대해 설명하며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들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마지막 4장은 결과적으로 의사결정과 우리의 행복을 연관지으며 마무리 한다.

각 장을 좀 더 살펴보겠다.

PART1에서 인간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시작하는 서문의 결론은 아니다! 로 결론짓는다. 우리는 비용의 최소화나 효용의 극대화 편의만을 생각하지 않고 직관적 판단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때 언급되는 것이 대표성/이용가능성/정박과 고정 휴리스틱 규칙이다. 자세한 설명은 책을 참고하길 ㅎㅎ 우리는 이러한 규칙에 의해 판단에서 지나친 자신감을 가지거나 사후판단경향을 지니거나 통제의 환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일으킨다. 때문에 이러한 장애를 인식하고 극복하기 위해 기록을 남기고 어떤 의사결정구조로 결정을 한건지 생각해야 한다.

PART2는 판단의 오류와 진실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총 4개의 챕터로 설명한다.

"문명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고서도 수행할 수 있는 중요한 작업의 수를 늘려 나감으로써 진보한다."1챕터(실제는 3챕터)의 시작에서 나오는 알프레드 N. 화이트헤드의 문구이다. 각 챕터의 앞에는 그 챕터의 내용을 대표할만한 격언이나 영화 소설의 한 문구가 나오는데 하나하나 멋지고 내용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그게 너무 좋았다.

우리는 비의식과정으로 많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과거나 경험에 의해 판단을 하는데 이러한 과거에 대한 기억에 오류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기억은 영상이 아닌 스냅샷같은 장면으로 기억되며 그 장면역시 심리적 규칙들에 의해 오류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감정이입이나 미래감성, 의지력이나 공동평가 등 감성예측의 오류와 확인의 편향을 가진 선택도 유의해야 한다.

PART3은 선택과 갈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선택맥락 효과로 유사성 효과나 유인효과 타협효과등이 있어서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준다. 또한 프로스펙트 이론은 고전적 기대효용이론과 달리 이득보다 손실에 크게 반응하는 실제 인간의 주관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어 사람들의 의사결정을 설명한다. 준거점을 기준으로 살펴보는 프레이밍 효과와 심적 회계, 손실회피현상과 보유효과도 사람들이 하는 결정에 많은 부분을 설명한다. 이러한 현상을 이용한 광고와 기업의 마케팅 역시 이해할 수 있게 설명되어 있다. 매몰비용효과나 거래분리(시간적 간격), 선택 아키텍처를 이용하여 어떠한 목적을 더 쉽게 이룰 수 있는 방법도 설명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넛징'인데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고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인공지능과 연계해서 미래 발달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하는 의사결정을 더 유리하게 하기 위해 자기 규제 초점과 관련한 부분도 인상깊었다. 미래지향적인 향상 초점은 유인효과가 잘 일어나고 독립적 자기 해석으로 발전을 위한 제품이나 성공에 대한 피드백이 효과적이다. 반면 의무에 중점을 두는 예방 초점은 타협효과가 더 잘 일어나며 의존적 자기 해석에 따라 안전에 관련된 제품이 더 인기가 많고 실패에 대한 피드백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를 교육과 관련짓거나 인공지능에 연결하여 마케팅에 접목시키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에 따른 해석의 변화나 시간 지각을 통해 시간의 간격 역시 의사결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잘 설명해준다.

PART4는 마지막 부분으로 재밌었는데 마무리가 좀 아쉬웠다. 첫번째 챕터인 부정성 편향에 대해서는 꽤 많이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도 늘 가지고 있는 생각이었는데 이론적으로 확인을 한 느낌이었다. 결론은 나쁜 것은 좋은 것보다 강하다! 라는 것이다. 부부관계가 만족스러우려면 긍정적 상호작용이 부정적 상호작용보다 5배가 많아야 하며 학습의 효율성에서 벌보다 상이 효과적이라는 설명도 공감이 갔다. 감정표현 언어도 긍정보다 부정적인 것이 많으며 좋은 감정보다 나쁜 감정이 오래 남기에 부정적인 감정을 피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정보처리할 때도 나쁜 사건에 대해 더 집중하고 정밀하게 처리한다는 이야기로 정리한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경험하는 나와 기억하는 나는 다르다는 기억의 편향을 이야기하면서 경험에 따른 의사결정이 가진 오류를 다시 언급하고 미래에 대한 예측을 따르지 않는 결정들 역시 반복해서 정리한다. 결론은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하는지 간단하고 단편적으로 앞의 내용을 나열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수많은 참고자료가 나온 책이니 만큼 다양하고 친근한 사례와 도표 등을 이용해서 많은 의사결정의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챕터마다 군더더기 없고 우리가 알만한 설명으로 재밌게 설명되어 있어서 의외로 꽤 재밌게 읽었다. 마무리가 좀 아쉽게 뭉그뜨려서 마무리했다 싶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이 하는 의사결정의 원리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이제까지 내가 한 결정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기에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책이기도 하며 앞으로 내가 할 선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기억이 날지 모르지만^^;; 많은 결정을 내리며 살고 있는 현대인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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