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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와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
권종원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1월
평점 :
요즘 친구들과 대화하면 항상 주식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나온다. 심지어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여서도 주식에 대한 소재는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로 끌어간다. 변동성이 심했기에 유난히 언급이 많이 된 회사 중 하나가 바로 테슬라인데 개인적으로 참 아쉬운 주식이기는 하다. 작년 중순쯤 한참 하락세인 주식을 살까 고민할때 누군가 테슬라를 추천해줬기 때문이다. 그때 무슨 회사냐는 내 질문에 친구는 말했다.
"음,, 기본적으로는 자동차회사긴한데.. 전기 자동차를 만들어. 근데 태양력에너지같은 미래대체 에너지 사업도 하고 아!! 로케트도 만들어."
이게 뭔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무슨 잡다하고 주체적이지 않은 회사인건가. 무슨회사의 문어발이 이정도로 정신없을 수 있을까 싶었고 그냥 무시했다. 그때 그 친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어야 했다.
"테슬라는 일론 모스크라는 ceo가 자신이 가진 인류의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는 회사야. 우리 어린 시절 공상 과학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지구라는 행성의 환경오염을 늦추려고 최선을 다하는 회사야. 불가능해보이는 공상 영화의 내용을 실현하려고 계획을 세웠고 하나씩 실제로 이루고 있는 회사기 때문에 성장가능성도 많지만 무엇보다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곳이니까 주식을 살만한 가치가 있어."라고 말했다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면 그때 이책을 나왔다면 좋았을텐데.. 이 저자는 테슬라의 주식 급등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일론 머스크에게 쏠린 기회를 타서 2021년 1월쯤 탈고를 했기에 과거의 나는 그에 대해 알기 어려웠을 것 같다.
이 책은 일론 머스크라는 사람이 왜 이런 사업들을 벌이고 있는지에 대해 그의 일생을 두고 설명한다. 그는 공상을 현실적으로 만들기 위한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밤새 기계 발전에 매달릴 수 있는 천재적 과학자이다. 하지만 경제의 중요성을 알고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많은 비용을 드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는 사업가이기도 하다.
인류의 미래를 위한 첫번째가 바로 전기 자동차인데 속도나 기동성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게 된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이 전기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에 할애하고 있는데 테슬라 수입의 가장 큰 부분이자 한동안 계속해서 압도적인 위치가 되어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듯하다. 현재 유명한 큰 자동차 회사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던 방법을 버리지 못하고 있고 뒤늦게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협업을 하는 것이 자존심을 버리는것이 아니라는 걸 인지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음을 최근 주가의 움직임으로 깨닫지 않았을까 싶다.
3번째 챕터에서 언급되는 스페이스엑스라는 민간 로켓회사를 만들고 로켓을 만드는 과정, 그리고 그의 화성이주 프로젝트는 너무나 황당하지만 왠지 일론머스크라면 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라서 두근거리기도 하다.
이렇게 미래지향적이고 이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기술개발에 힘쓰는 일론 머스크지만 의외로 인공지능에 대해 꽤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챕터 4에서 다루는 이야기인데 경제를 움직이는 컴퓨터나 기술관련된 큰 회사의 ceo들의 입장도 재밌었다. 언젠가 인공지능은 인간을 뛰어넘을 것이고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확신을 가진 그가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인공지능만을 만들기 위한 단체에서 일한다는 부분은 그의 그릇의 크기를 보여주는 듯 하다. 진심으로 인류를 위해 자신의 일생을 거는 듯한 모습이라 이윤추구의 부분을 떠나서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일론 머스크의 경제 철학과 미래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의 이야기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깔끔한 문체와 흥미로운 이야기들 덕분에 지루하거나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누군가 일론 머스크나 테슬라를 궁금해한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비록 좀 편파적일 수는 있지만 말이다.
추천점수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