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트렌드 2021 - 바이오산업 최전선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김병호.우영탁 지음 / 허클베리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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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로 한 것은 순전히 책의 띠지에 적히 문구 때문이었다.

이 책을 읽지 않고 바이오 종목에 투자하지 마라!

k바이오 트렌드 중

작년부터 시작된 주식 열풍에 몸담고 있는 주린이인 나는 주변의 가까운 지인들이 알려준 흔히 말하는 안정적인 주식보다는 가볍지만 호재에 크게 오르내리는 코스피에 관심이 많았다. 말그대로 주식의 기본도 제대로 떼지 못한 주제에 말이다. 운이 좋게도 바이오 주식으로 이익을 좀 보고는 신이 난 선무당이었던 탓이다. 첫경험은 중요하다. 이후로도 여러 주식들을 조금씩 사고 팔았는데 바이오 회사에 대한 소식을 들으면 일단 사게 되었다. 이익을 얻은 것도 있지만 손해 중이라 계속 묶여있는 주식들을 보면서 늦게서야 녹십자 주식 사서 10년동안 못 팔고 가지고 있다 이번에야 벗어났다는 친구이야기가 떠올랐다. 백신소식 이후로 장미빛 미래를 꿈꾸면서 다른 원자재나 건설 철강 다양한 주식 소식들을 들었지만 아직도 여전히 바이오주식에 대한 소식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기에 나 말고 다른 이들도 이 책에 혹하지 않을까 싶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주식에 대해 직접적인 방향성을 알려주지 않는다. 주식은 현재 기업의 가치가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되었는가도 있지만 미래 가능성도 중요하다. 이 책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이 어떻게 흘러왔고 어떤 분야에 강세를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각 회사가 투자했고 성공 혹은 실패한 분야들을 언급하고 있을뿐이다. 지은이들을 보면 사실 그정도 수준과 깊이일 수 밖에 없다. 공동저자인데 김병호 작가는 매일경제신문 벤처과학부로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일한지 2년남짓되었고 우영탁 작가도 서울경제신문 바이오부 기자인데 과학기술쪽을 전공했고 기술에 관심이 많지만 바이오쪽의 기자로 일한지 2년 정도 이다. 바이오 분야를 순수한 생물학적 측면이 아닌 경제학적으로 접근해서 글을 쓰기에 적합하지만 아무래도 앞으로의 전향이나 발전 가능성까지 추측하거나 점치기는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그들의 식견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의 내용이 부실하지는 않다. 일반인이 보기에 한국 제약의 흐름이나 위치를 잘 알아볼 수 있게 쉽지만 정확하게 서술해두었다.

처음 목차를 보고 간단하게 책을 훑어보고는 내가 원하는 내용이 아님을 알고 당황했고 잠시 고민했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1부가 다루고 있는 신약 검중에 필요한 임상시험의 내용이나 인공지능에 관련된 파트 그리고 코로나로 급부상한 k바이오라는 4부 정도만 흥미가 가고 나머지는 잘 읽혀지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질병에 관련해서 각 회사들이 제조한 약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는 내용을 넘기면서 내가 전혀 흥미가 없음을 새삼 느꼈다. 그렇게 한번 책을 대충 보고 몇일이 지났다.

그새 주식시장은 소소하게 등락을 반복했고 나의 바이오주식도 붉었다 푸르렀다 했다. 이걸 지금 팔아야 하나 가지고 있어야 하나 고민을 하다 최소한 기업의 시총이나 1년의 성장폭 혹은 외국인 투자를 비교하는 걸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책을 꺼냈다. 이 책에는 내가 투자한 제약회사들 - 개인적으로 주식을 시작하기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 이 만든 다양한 약이나 그들이 어떤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게 해주는 설명들이 나와있었다. 물론 잘 모르는 회사에 대한 내용은 대충 읽었지만 최소한 제약회사라는 것은 신약에 대한 투자나 기존약의 개선등을 통해 충분이 가치가 급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바이오 주식 중 몇 개는 유지하기로 하고 몇개는 팔았다. 화학분야, 특히 제약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회사에서 어떤 획기적인 약이 개발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전 세계는 다시 한번 제약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코리아 바이오제약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진단키트나 백신을 통해 얻은 경험과 수익으로 한국의 바이오제약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본다. 그 가능성을 보여준 책, 만약 나처럼 바이오 주식을 가지고 있거나 진지하게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먼저 이 책에 언급된 그 회사가 중점적으로 투자한 분야 등을 살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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