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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지 않는 50대를 사는 법
이목원 지음 / 델피노 / 2021년 1월
평점 :
누군가의 첫 작품을 감상하는 느낌이 있다. 처음이라 느껴지는 과장된 꾸밈없는 솔직함이나 조금은 어설픈 세련되지 않은 담담함과 긴장감. 그렇다고 서투른 도서라는 건 아니다.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수십번 검토하고 다시 고쳤을 이 내용 속에서 작가의 마음이 독자와 겹쳐지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좀 더 친숙한 느낌으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한참 많이 읽었던 다른 자기계발서들이 할 만한 뻔한 이야기라 솔직히 다시 한번 나의 생활을 돌아보는 용도로 가볍게 읽혀졌다. 선한 인상의 너무나 모범적이고 성실한 공무원의 삶을 사는 중년의 남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이렇게 사는것이 좋더라 라고 이야기해주는 느낌이다. 무거운 깊이감은 없었지만 한자 한자 꼭꼭 눌러담은 진심에 한 사람의 인생의 진솔한 깊이가 느껴졌다. 나이가 대략 50대 중반에 다다를 것이라 짐작되는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용기와 실천력이 그리고 결과를 보여주는 성실함이 대단하다 생각했다.
총 5개의 장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50대를 맞이하면서 준비해야하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응하기 위한 마음가짐들이 있다. 50대는 어쩌면 인생의 후반기의 첫 발걸음이다.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 자식의 독립, 변화에 맞추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 등으로 인한 상실감이나 아집에 대해 생각할만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아이와 사별한 아내를 둔 가장이기에 더 현실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2장은 제목에서 나오듯 건강관리가 주제이다.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건강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우친다. 내가 실제로 그렇더라. 나이가 드니 예전에 경시했던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매번 느낀다. 이미 잃어가는 것을 느끼기에 더 소중하다. 아마 50대에는 더 많이 사용해서 닳은 육체와 정신일것이기에 작가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보여지는 사회적 건강까지 아울러서 중요성을 이야기해준다. 제목만 훑어봐도 스스로를 반성할 덕목의 이야기들이 나와서 좋았다.
3장은 50대, 인생의 후반에 주의해야 할 것들이 나온다. 나이가 들었다고 어른스럽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어르신의 모습인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들을 실제로 가끔 접하고 그와중에 부끄러움 없이 나이가 많다는 것을 들어 뻔뻔할 정도로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꽤 많다.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라고 젊은 시절 다들 생각하겠지만 나도 모르게 나이가 들면 본인의 습관이나 아집에 갇혀 보여질 모습들을 경계해야 한다. 그래서 진심으로 실제 50대 아니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이 목차를 한번씩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면 좋겠다. 고수익 광고나 도박, 성추행이나 술버릇, 꼰대나 고집 들 다양한 이야기가 언급된다.
4장은 배움과 발전에 대한 내용인데 다른 부분도 그렇지만 이 차트가 꽤 공감이 많이 되었고 새롭게 나를 깨닫게 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퇴직후 인생 후반에 당신은 살아있을지 살아갈지를 선택하라는 첫번째 소주제부터 생각할 거리를 준다.
퇴직 후에도 '살아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인생을 수동적으로 사는 것이다. 반면 ' 살아간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삶을 능동적으로 사는 것이다. '살아있다'와 '살아간다'는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100세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나라의 중년들에게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경제적인 것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된다. 그렇기에 그는 끊임없이 배우라고 이야기하고 시대를 따라가기 위해 멈추지 말고 독서와 여행을 강조하면서 그 모든 과정은 최종적으로 경제적인 생산으로 연계시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수입이 없어지는 노년은 사회적인 활동이 어렵다. 활동이 다 소비이기 때문에 더 소극적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새로운 것을 찾고 시대를 따라가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주체적으로 하는 것을 최종적으로 새로운 경제수단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했다. 이미 자동적인 수입구조가 만들어져있는 경제적 중산층 이상의 이들도 그저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을 창출하면서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원동력을 얻게 되지 않을까.
마지막 5장은 인생 후반기, 더 감사하고 행복하고 배풀고 사랑하라는 정신적 가치에 대해서 말하면서 책을 마무리한다.
책을 설명하면서도 언급했지만 책의 내용은 가볍게 훑어볼 정도이지만 목차에 적혀있는 소제목들만 읽어봐도 스스로를 반성할 수 있다. 중년에 접어든 이 뿐만 아니라 노년의 이들도 목차를 보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정립할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