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형 인간 - 천재인가 미치광이인가
대니얼 Z. 리버먼.마이클 E. 롱 지음, 최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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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형 인간을 지칭하기 위해 책은 천재 혹은 미치광이를 인용했다. 상식적으로 이해를 할 수 없는 두가지 분류의 사람을 도파민이라는 요소로 설명하겠다는 말만으로도 도파민이 어떤 호르몬인지 궁금증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우리가 흔히 아는 중독, 미국에서 흔한 약물 뿐만 아니라 우리도 잘아는 담배 중독. 어떤 것에 중독시키는 요소가 바로 이 도파민이라는 책의 광고문구도 자극적이다. 책을 읽기 전, 도파민과 엔도르핀이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했었다. 정확한 개념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비슷한 영향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도파민은 훨씬 강력한 존재이고 과거에는 인류가 생존할 수 있게 해주었다면 오늘날은 인류를 발전시키거나 파멸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설명하고 있다.

책은 크게 7개의 쳅터로 나뉘며 다양한 각도에서 도파민을 설명한다. 도파민을 설명하자면 '일종의 욕망' 이라는 단어로 가장 가깝게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욕망과 가까운 사랑이나 식탐. 약물이나 포르노의 이야기를 들어 3장까지는 도파민을 계속해서 설명하고 정의하려 한다. 4장부터는 이 도파민이 어떻게 현실세상에 관련이 되는지를 설명하는데 특히 이 도파민형 인간에 대해서 좀 더 집중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도파민은 1957년에 발견된 뇌 속 화학물질이고 이를 만들어 내는건 뇌세포의 단지 0.0005%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이 도파민은 쾌감을 느끼게 하고 이 도파민을 갈구하는 생리적 욕구가 커질수록 사람의 행동은 직접적이고 과격해진다. 단순한 쾌락을 넘어서서 '보상예측오류'에서 오는 갈망이라는 점이 도파민의 특징이라고 한다. 이것이 참 재미있다. 그저 행복하고 즐겁다가 아니라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놀라는 행복과 즐거움에서 느껴지는 감정이기 때문에 이것은 다른 절제수단이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 끝을 모르는 갈망과 연결된다. 사랑도 음식도 보통 우리가 소소한 행복이라고 하는 것들은 즐겁고 행복하지만 결국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이 도파민이 무서운건 보상예측오류가 일어날 가능성만 있어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이나 중독을 끊어내기 어렵게 된다. 도박, 특히 슬롯머신이 대표적인 보상예측오류이다. 이를 멈추는 것이 현실에 영향을 주는 엔도르핀이나 세로토닌과 같은 화학물질이며 이들이 제역할을 하면서 현실을 집중하고 즐길 수 있게 된다. 도파민은 생존에 관련된 것들에 흥분하기 때문에 인류가 생존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생존에 유익한 무언가가 나오면 가장 잽싸게 반응하고 인류는 그런 도파민덕에 깊이 고민하지 않고 당장 지금 그것을 원했다. 식욕도, 성욕도. 문제는 생존이 걱정없는 오늘날에도 도파민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조절하지 못하면 비만이나 성적문란함을 가져오게 된다. 특히 중독성 있는 약물은 도파민 회로를 인위적으로 켜버리기 때문에 계속해서 무조건적인 도파민 분비를 시키며 이는 그 사람의 모든 행동을 약물에 연결시킨다. 이런 도파민을 막는 통제회로가 있고 이 것이 도파민형 인간이 미치광이가 아닌 천재나 성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힌트가 된다. 인간이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게 하는 것은 도파민이고 이를 적절히 조정하면서 지나치지 않게 해주는 것이 도파민 통제회로이다.

도파민으로 설명되는 여러 사회의 모습들, 진보와 보수 중 누가 도파민형 인간인지.. 격려와 용돈 중 무엇이 더 효과적인지를 설명하지만 이 책의 결론은 잘 사는 방법에 대한 작가의 생각인것 같다. 도파민은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다양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화학성질이 있고 이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점. 그리고 도파민의 통제회로를 잘 활용해서 계획적인 삶을 사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작가의 결론 아닐까 싶다.

두명의 공동 집필자 모두 도파민과 사랑에 빠진 사람들인만큼 도파민과 연관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고 나와 주변의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어느정도는 도파민형 인간으로 변모하며 살고 있다. 오히려 어릴때는 절제의 미덕에 빠져 살았고 나이가 들면서 통제의 끈을 일부러 살짝 놓고 있다. 원동력과 활기를 얻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보면 나도 도파민형 인간에 가까운게 아닐까 생각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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