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 이야기 재밌밤 시리즈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박현아 옮김, 류충민 감수 / 더숲 / 201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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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

몇일 전에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이라는 책을 읽었따. 니아가키 히데히로가 쓴 책이었다. 식물은 평소 관심사가 아니었기에 기대하지 않고 읽었던 그 책이 꽤나 흥미로워서 한동안 주변의 다양한 식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바로 접한 책이 이 책이다. 같은 저자라는 것도 좋았다. 쉽고 적당히 집중할 수 있지만 지루하지 않게 글을 이어나가는 필력이 좋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식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재미를 겸해 읽을 수 있을까 기대했다.

((추가))아차, 책을 읽고나서야 표지의 표시를 보았다. "청소년과학 베스트셀러"이다. 이 책은 중고등학생 혹은 식물이나 자연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보아야 좋은 책이었다.

[책소개]

크게 책은 3파트로 나누어진다. 흐름에 따라 제목을 붙이기는 했으나 의미는 없어보인다. 식물의 대단한 이야기/재밌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단숨에 읽는 식물 이야기 이렇게 3파트이다. 저번책에서도 느꼈지만 이 작가는 체계화에 소질이 없어보인다. 최소한 책의 구성을 짜는데에는 누군가가 도와주면 좋겠다. 저 3파트는 그냥 중간에 줄하나 그어놓은 것 뿐 크게 의미는 없다. 이 책은 오히려 작게 여러개의 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질문의 제목을 보고 궁금한 것을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자연에 관심이 있을만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궁금해볼만한 질문들이 소개되고 재미있게 답을 진술해주고 있다.

나무는 얼마나 크게 자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식물이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대한 개념과 물을 끌어당기는 원리가 적용되어 해답이 나온다. 궁금했던 내용을 풀어나가는데 쉬운 개념이지만 식물학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들여 재미있게 답을 구했다. 책을 읽고나서 13살 짜리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질문해보았다. 다양한 답이 나온다. 읽은 것을 쉽게 풀어서 간단히 설명해줬더니 시시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지만 새로운 지식을 알았다는 뿌듯함도 표정에 보인다. 아이들도 이 책,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같다. 초등학생은 좀 어리고 중고등학생정도면 좋겠다.

읽다보니 예전에 학교에서 생물시간에 배웠던 이야기들이 오랜만에 나온다. 쌍떡잎이나 외떡잎, 단풍이 물드는 이유라거나 피보나치수열에 따르는 잎의 수, 멘델의 유전법칙이나 속씨, 겉씨 식물 엽록체 이야기도 새삼스럽다. 다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새록새록 기억이 나면서 재밌게 잘 읽힌다. 공부는 본인이 원할 때 더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실제 몰랐던 신기한 식물의 세계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식물에 혈액형이 있는지 알게 되었다. 인간이 사랑하는 카페인이 식물에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잘 소개되고 있다. 평소 잘 알고 있지만 왜 그런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옥수수의 다양한 색깔이 왜 그러한지, 벗꽃이 왜 한번에 지는 것인지에 대한 대답도 알 수 있다. 일본의 문화에 관련되는 이야기, 꽃문양으로 사용되는 가문의 문양같은 이야기도 조금은 나오지만 흥미가 없어 넘기듯 읽기는 했다.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좀 더 재미있을 지도.

[책을 덮으며]

앞에 추가로 쓰긴했지만.. 읽으면서 재미있긴 한데 조금 시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체는 여전히 재미있고 흥미있는 내용이지만 나름 지적추구에는 만족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궁금해한다면 내 책을 빌려주면서 한번쯤 읽어보면 재밌다고 하겠지만 사라고 권하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중고등학생이 있거나 자연에 관심이 많은 초등학생이 있다면 추천한다. 지루하지 않지만 필요한 개념과 내용정리가 잘 되어있다. 나름 빠짐없이. 그의 소개처럼 움직이지 않아 우아하고 고고하지만 매력적인 식물의 세계를 잘 소개한 책. 목차의 파트는 의미없지만 각 질문들은 흥미롭고 내용은 간단하지만 전문적인 근거에 의해 서술되고 있다. 먼 길 이동하는 누군가, 관심이 있다면 한번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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