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차로 하는 거야 - 10년간 100개국, 패밀리 로드 트립
박성원 지음 / 몽스북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롤로그]

여행을 너무나 좋아하는 내가 자유여행 뚜벅이를 하다 차로 하는 여행에 맛을 알게 된건 3년 전 이태리와 그리스를 낀 무려 16일간의 긴 여행때였다. 나름 편리한 점이 있는 패키지 여행으로 대학 때 인도와 유럽을 다녀왔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흔한 자유를 찾아 친구들과 여기저기 일정을 짜서 다니는 자유여행에 푹 빠져버렸다. 일년에 최소한 1번은 나갔지만 아직도 못가본 나라가 많아 행복한 내가 친구들과 차를 렌트해서 이태리를 다녀보니 이건 또 다른 세상이었다. 시간조율이 자유로웠고 이동하는 중간중간 아무 곳이나 다른 동네로 빠질수도 있었다. 시간제약이 덜하다보니 일정을 살짝 변경하기도 좋았고 무거운 짐을 차안에 둘수있으니 몸이 가벼워져 여행이 한결 풍요로워졌다. 물론 쉽지 않다. 외국에서 모르는 렌트를 하는 것부터 힘들고 책에도 나오지만 특히 유럽은 차를 가지고 다니기에 여행자에게 혹독하다. 주차가 너무 어렵고 특히 이태리는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곳도 허다하다. 운전을 도맡아하던 친구는 진이 빠졌고 술을 마시지 못해 아쉬움도 남았다. 이런 내가 가족끼리 로드트립을 한다는 책을 봤으니.. 마음이 두근반 세근반 했다. 내가 조만간 가려고 한 여행지가 바로 부모님을 모시고 뉴질랜드 렌트카여행이기 때문이다.


[책을 소개하며]

- 10년간 100개국, 패밀리 로드 트립 - 시작부터 멋지다.

100개국이 말이 쉽지 1년에 평균 10개국을 찍는다는 이야기다. 물론 차를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읽다보면 알겠지만 한 나라를 충분히 보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차를 타는 여행의 묘미이다. 하루에 1-2개의 나라를 동시에 찍는것.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변하기도 하고 달라진건 없는데 다른 나라가 되기도 한다.


지은이는 자신의 여행을 성원트레블패키지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여행부심이 있다. 읽다보니 그럴수밖에 없다. 차를 렌트하고 일정을 짜고 가족의 목숨이 달린 운전을 도맡아한다. 때로는 눈앞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에, 혹은 밤이 너무 늦어버린 탓에, 네비가 말을 듣지 않거나 주소를 잘못 찍어서, 혹은 불법이 판치는 나라의 국경에서 그는 매순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한 경험치가 쌓이고 그의 포트폴리오가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다.


앞장과 뒷장에 간단한 준비방법이나 소개, 그리고 여행의 팁들이 있는데 그런 정보도 쏠쏠하다. 책을 읽다보면 지은이에게도 감탄하지만 그의 아내에게 존경심이 들 정도이다. 셋이나 되는 아이들의 준비와 음식도 돌아오자마자 현실에 적극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여러가지 잡일들도 거뜬히 해내는 이분이야 말로 슈퍼우먼이다. 아내를 잘 만나신것같다..


그 이외 11개의 장으로 나눠서 소개하는데 한개의 장은 한번의 여행일지이다. 즉 한 편 한편이 여행을 떠나고 돌아오는 일정이라 총 11번의 누군가의 여행을 따라가는 듯했다. 가보지 못한 곳도 이미 가보았던 나라도 나오지만 매 이야기가 신선하고 재미있는건 내가 해보지 못한 자동차 여행이기도 하지만 어른이라기보다 부모의 시선과 그의 아이들의 시선이 함께 쓰여진 이야기여서였을 것이다. 가족여행이기에 코스도 아이들을 위주로 짰는데 주로 자연을 가까이서 즐기는 방법이라 내가 좋아하는 여행시선과도 닿아있었다. 특히 3장 그가 사랑하는 섬 하와이 편은 줄을 그어가며 열심히 읽었다. 꽤 자세한 정보가 있기도 하고 올 겨울 하와이를 가려고 표를 예매해놓았기 때문에 그의 소개 하나씩 모두 가보려고 계획을 다시 세우고 있다. 원래 가려고 했던 일정이 있었는데 그만큼 그 가족들의 일정이 행복해보였다. 유명한 곳도 좋지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가보고 싶다. 그다음으로 관심있었던 곳이 4번장의 페루, 즉 남미여행. 멕시코와 쿠바를 다녀온 이후 약간의 자신이 생겨서 조만간 가려고 생각한 남미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물론 즐거운 장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에 대한 소개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안좋은 치안과 불법행위들이 소개되고 있었고 더 많은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해주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렇다고 포기한건 아니다.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해주었다는 것일뿐. 미국에 관심이 없던 내가 랜드를 가기위해 플로리다를 가는 비행기표를 검색할 정도로 그와 아내, 그 아이들의 흥분과 설렘이 고스란이 전해지는 쳅터도 있다.

정리하자면 책 한장 한장이 많은 정보와 감정의 단어들로 꽉 차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다른 책보다 더 많은 양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읽으면서 함께 두근거렸고 안타까웠던것 같다.


간단하지만 각 장 앞에는 렌트한 차종과 렌트업체 주의할 점들이 간단히 기록되어 있다. 부록에 나온 렌트와 운전 팁도 있지만 사실 직접 경험해봐야 알게되는 것들이 더 많은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간단한 정보로 누군가는 렌트를 해보겠다는 다짐을,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덮으며]

그의 가족은 앞으로 더 많은 여행을 할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경험들을 쌓아나가리라 생각한다. 훗날 2번째 책을 낸다면 그책도 읽어보고 싶다 생각할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라서 더 두근거렸을지 모르지만 여행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나 뚜벅이 여행자들도 읽다보면 한번쯤 렌트를 해서 여행을 해볼까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다. 소소하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을 얻은 이 가족과 같은 삶을 살고 싶어 조만간 부모님을 모시고 꼭 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