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읽기에 들어가며)

테마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참 재미있는 일이다. 와인을 주제로 미술학을 공부하거나 좋아하는 영화를 주제로 여행계획을 정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요즘 여러가지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이 많아진 것 같다. 최근 재미있게 읽은 것은 영화로 보는 세계사. 이 책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은 세상에 유용하고 인기있는 13가지 식물을 가지고 세계사의 다양한 굵직한 사건들을 풀어나간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차로 인해 발발한 아편전쟁(이 이야기는 중학교, 고등학교 세계사를 배우면서 선생님들이 재미있게 설명해준 걸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문명의 발달과 부의 축적으로 인한 국가사회 건설에 큰 도움을 준 벼와 밀농사의 정착도 좀 더 폭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고 다른 이야기들과의 연계적인 이야기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책 읽기)

본인은 책을 읽기 전 꼭 먼저 목차를 확인한다. 전체적인 흐름이 한눈에 보이고 어떤 식으로 책의 내용을 풀어갈지 대충 예상을 하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은 13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다. 이것만 봐도 대충 감이 온다. 13가지의 식물을 하나씩 열거했기 때문이다. 나름 연결되는 부분끼리 연결시키기는 했지만 역사적 흐름이나 발견 순서에 따라 순서를 나눈것은 아닌듯하다. 오히려 대륙별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편인듯. 서양의 역사와 함께 나온 작물들을 이야기하며 식민지의 역사, 그 흐름을 타고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이야기가 나온다. 작가가 일본인이라 그런지 후반부의 벼 이야기를 할 때에는 일본의 역사와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전반부 처음부터 나오는 작물인 감자와 토마토를 예시로 든 것은 아무래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좋은 소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스포일러 이지만 역사속에서 감자와 토마토가 어떻게 사람들의 식탁에 올라가게 되었는지 읽다보면 우리가 아는 중세의 왕이 마냥 권력와 부에 빠져 국민들을 신경쓰지 않았다는 편견을 깰만한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된다.

검은 욕망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로 책 소개에 나온 후추와 고추는 비슷한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고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관련된 양파 이야기는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줘서 미술학 책을 보면서 확인을 할 만큼 재미있는 정보를 담고 있었다.  전쟁의 촉매가 된 차, 노예제도의 대표적인 작물인 사탕수수와 목화와 관련된 세계사적 이야기가 진행되고 마무리인 후반부에는 대표적인 주식인 밀과 벼 , 콩과 옥수수가 열거된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것은 튤립. 엉뚱하지만 마지막으로 경제적으로 한 나라에 위기를 겪게 할 만큼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보면 튤립 역시 만만치 않다.

(책 읽은 이후)

세계사를 식물을 이용해서 이렇게 풀어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에 감탄했고 재미도 있었다. 세계사의 큰 흐름에서 식물이 이렇듯 중요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간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주는 식생활과 관련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초 문명에서는 그저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후에는 중요하기에 부의 축적이 가능했기에, 또 어떤 때에는 기아에 굶어죽지 않기 위해, 또 어느때에는 발전된 혹은 사치로운 식생활을 맞추기 위해 인류는 식물을 탐하고 발견하고 이용했다. 식물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기에 인류에게 고마운(실은 좀 만만했던) 존재였지만 그들 나름 스스로가 살아남기 위해 변해가는 과정을 읽다보면 자연의 위대함에 숙연해지기도 한다. 특히 밀과 옥수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세계사를 한번에 정리하면서 볼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흐름이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세계사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식물에 따라 움직였던 다양한 사건들을 새삼 다시 읽으면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가볍게 읽으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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