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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독서 - 실천을 10배로 올리는 독서의 기술
이향남 지음 / 북포스 / 2018년 3월
평점 :
제목이 참 마케팅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런 소비적 마케팅에 혹한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어떻게든 책을 읽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보통 현대인이다. 인문학이 유행하고 변화에 경제적인 문제와 뒤숭숭한 사건들이 더없이 시끄러운 요즘 책을 읽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 한때 핸드폰만 들여다보던 지하철이나 버스의 어른들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학생은 부모님의 잔소리와 학교의 강요로 원치 않게 책을 보기도 하지만 어른들은 자신의 의지로 본인의 돈과 시작을 투자해서 독서를 한다. 분명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변화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다독을 하는 나의 입장에서 보건데, 저자의 말처럼 다독이 무조건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실천독서의 전체적인 내용을 간단히 말해보겠다.
일단 불필요한 것은 줄여라. 좋아하는 것들로 관심을 가게 하라. 실천하라.이정도인 것 같다. 요 짧은 이야기를 200페이지가 넘는 말로 서술하고 있다. 물론 다른 세부적인 것도 있고 자세한 설명도 필요하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계발서에 가까운 이책은 독서를 하는데에만 많은 에너지를 쓰기에 더 이상 이를 실행하거나 곱씹어 생각할 힘이나 기회가 없는 이들이 읽어봄직은 하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고 흥미있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정독할 필요는 없는 책이다. 정말 빠른 속도록 스킵하면서 읽었고 필요한 부분은 저자의 말 따라 밑줄도 그었다. 속은 시원하였다. 원래 본인도 저자처럼 책을 좀 막 다루는 편이었다. 하고 싶거나 생각한 것을 기록하기도 하고 좋은 구절은 접거나 형광펜으로 그으면서 보는 것을 좋아하였다. 그런데 예전에 들은 팝캐스트 방송의 누군가가 책을 깨끗하게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저 자신의 취향이라고 밝혔음에도 지저분하게 책을 보는 내가 괜시리 부끄러웠다. 생각해보니 기부를 할 수도 없고 중고로 팔수도 없기에 그때부터 책을 깨끗하게 보기 시작했다. 가끔은 줄을 긋고 싶은데 참았다. 왠지 작가에게 미안해서 그런 것도 있었다. 이 책은 그러한 충동을 해소시켜주었다. 맘껏 줄을 긋고 내 생각도 적어놓았다.
또하나 마음에 드는 구절은 자기계발서에서 시키는 내용을 본인의 뜻대로 바꿔서 하지말고 작가의 말 그대로 실천해보라는 부분이었다. 실천의 중요성이야 원래 알고 있었고 생각은 뇌의 근력이 부족하고 귀찮아서 안하는 것이지 하면 좋은 것도 알았다. 그런데 책은 작가의 이야기를 '내'가 해석하는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대체로 나의 방법으로 바꿨는데 그러한 내 생각에 일침을 가했다. 설명을 듣고 보니 그럴 듯하다. 나의 생활과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내가 선을 긋고 막은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하나 좋았던 것은 책을 좋아하고 존중하지만(마치 사람대하듯 한다.) 80권정도를 한정해두고 더이상 늘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버릴줄안다는 것은 책을 나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자신감. 그리고 용기. 책을 좋아해서 마구 모으고 먼지만 쌓인채 이사갈때마다 몇 박스씩 버리는 나에게 이역시 좋은 충고였다.
실천독서는 나에게는 저자의 말에 따르면 독서근력을 이용해서 필요한 부분만 캐치하고 빨리 넘어가도 되는 책인 것 같다. 하지만 한번쯤 볼만한 것 같다. 특히 책을 평소에 읽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면 도움이 되는 구절들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