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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 수짱 시리즈의 느낌이 나는, 따뜻한 이야기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제목도 정말 긴 이 책은 마스다 미리의 신작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마스다 미리의 신간. 내가 그녀의 책을 읽어나가는 속도보다 신간이 나오는 속도가 어째 더 빠르다(히가시노 게이고처럼!). 몇몇의 작품은 사놓길 잘했다고 기뻐한 것도 있지만, 어느샌가 급하게 책이 나와 실망하면서 다시는 읽지 말아야지 했다. 그러다가도 마스다 미리의 신간이라 하면 어쩔 수 없이 관심이 쏠려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결국 또 '마스다 미리 공감단'을 신청해서 신간을 얻어냈으니.
'평균 연령 60세'는 그녀의 이전 초기 작품, 수짱 시리즈를 봤을 때의 느낌이 든다. 노처녀 딸이 주인공이라 그런가. 간만에 읽은 마스다 미리 책이었는데 따뜻하고, 소소한 이야기로 재밌게 읽었다. 가족 구성이라 그런지 조금 더 일상하고 가까운 에피소드들이 자리하고 있어서 더 그랬다. 딸을 시집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 오래 같이 하고 있는 딸이 옆에서 사라질까봐 조심스러운 마음이 드는 엄마, 스포츠 짐에서 젊은이의 상큼함을 부러워하는 아빠, 어느새 40살이 되어 엄마에게 안마를 부탁하게 된 딸의 이야기는 절로 미소 짓게 만든다. 전부 다 좋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엄마 노리에의 이야기. 문득 엄마가 생각나서 '엄마-' 하고 읊조리는데 밤에 읽다가 괜히 뭉클해졌다.
개인적으론 40살의 싱글살이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쁘지 않겠구나- 하고 생각도 들었다. 엄마 아빠의 딸로 사랑받으면서 온전히 내 삶의 집중할 수 있고, 곁에서 건강한지 지켜볼 수도 있고, 무엇보다 편하고. 대신 사와무라 씨 부부처럼 결혼에 대한 부채질만 하지 않는 조건으로. 이 책 덕분에 '평균 연령 60세'의 삶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엿본 것 같다. 생각보다 화목하고, 행복해보여서 다행이다. 책은 신기하게도 글이 많지 않은데도 큰 감동이 밀려 든다. 덕분에 밤에 읽으면 따뜻한 기분으로 잠들게 될 것이다. 내가 그런 것처럼.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