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6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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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yyn0521/220270322083

 

결국 또 미나토 가나에다. 도서관에 갔는데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빌리고 나니 결국 이렇게. 표지도 제대로 있었으면 좋았을 걸 싶지만 그녀의 책이 읽는 게 어디랴 싶어서 신 나게 빌림! 사실 이것보다 더 먼저 읽어야 할 책이 있는데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로 지식을 꼭꼭 채웠다면 이번엔 좀 더 가볍게 독서를 하고 싶어서 <경우>를 읽었다. 잠깐 읽고 자야지 했는데, 하룻밤만에 완독. 중독성은 미나토 가나에가 최고인 것 같다. 이제 그녀의 남은 책 중 번역 출간된 것 중 읽지 않은 건 <꽃사슬>, <망향>, <고교 입시>뿐. <경우>로 탄력을 받아서인지 재빨리 다음 책들도 읽고 싶어진다.


<경우>는 보육시설에서 자란 동일한 성장과정을 겪은 하루미와 요코의 이야기다. 하지만 사실 사건보다 주목해야 할 건 주인공들의 정확하고, 세세한 심리묘사다. 특히 요코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땐 답답함에 소설인 걸 뻔히 알면서도 읽다가 스트레스 받을 지경. 같은 처지로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눈 두 사람의 관계 속에 서서히 피어나는 악의는 압권. 정확한 대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언제나 일이 있을 때면 자신을 찾던 요코가,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오자 연락이 없었다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사소한 멘트에서 악의가 느껴져서 흠칫했던 부분.   


소설  <경우>는 주인공의 시점이 바뀌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는 게 기존작과 같다(다만 <경우>에선 어투는 다르다. 반말과 존댓말로). 덕분에 똑같이 전개가 스피디하고 극적 긴장감을 살리는 반면, 더 이상 새로운 스타일은 없나라는 비판을 들을 만하지 않을까 하고 혼자 괜히 걱정이 된다. 이번 작품은 그녀의 작품 중 최고라 치는 <고백>, <왕복서간>보다는 살짝 작품도는 낮다 싶다. 지나친 우연들과 과장된 캐릭터 때문에.


요코가 쓴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하필 요코의 남편은 의회의원이고, 아이는 유괴되어 버리고, 유괴된 아이를 구하려는 일념으로 방송 중에 폭탄선언까지 한다. 게다가 범인도 너무 뻔하다. 그런데 과거의 인연은 또 어떠한가. 살인사건 피해자와 가해자의 처지라니. 그런데 마무리는 이렇게 끝내도 되나 싶은 엄청 멋진 해피엔딩이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말도 안돼!'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 다음이 너무 궁금해서 견딜 수 없는 것 같은 게 마치 막장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또, 남편은 아내를 몹시 사랑하고, 남편의 친구는 비리는 절대로 두고 못보는 정의파고, 부모를 모르다가 살인자의 딸이란 걸 알게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을 찾았으니 좋고, 유괴는 단순 해프닝! 이렇게 쓰니 재밌게 읽은 게 맞나 싶은데 재미는 있음! 어쨌거나 미나토 가나에를 애정하는 마음에 아쉬운 마음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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