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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의 균형 감각 - 한 남자와 그의 삶을 바꿔준 유기견 매디의 365일 미국 횡단기
테론 험프리 지음, 김순미 옮김 / 예담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http://blog.naver.com/yyn0521/20766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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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북앤기자단 리뷰어로 받은 책이다(이젠 몇 번째로 받은 책인지 헷갈림). 이번에 받은 책은 <매디의 균형 감각>이라는 포토 에세이였다. 개인적으로 포토 에세이를 구입한 일이 없기 때문에, 리뷰어라는 기회가 아니었으면 내 책장에 꽂힐 일이 없을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 테론 험프리라는 대기업에서 일하던 사진작가가 어느 날 직장인의 삶이 하찮고 불행하게 느껴져 과감히 사표를 쓰고 미국 일주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 당시 그는 자신이 원하던 사진이 아니라,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 사진만을 찍어내는 것에 회의를 느꼈다. 그러다 그는 일주 여행을 함께할 훌륭한 친구 하나를 만나게 된다. '매디'라는 이름을 가지게 될 유기견이었다.
처음에는 365일간의 특별한 여행을 함께한 매디와의 일상을 기록하려고 사진을 찍었지만, 균형 감각이 특별한 매디의 능력을 포착하고 새로운 시도의 사진을 찍게 된다. 매디는 휴지를 칭칭감고 미라로 변신하는가 하면, 아슬아슬한 나무 위, 자동차 위, 스노보드, 거북 위에 올라탄다. 심지어는 금지 표지판이 많은 캘리포니아 남부의 'NO dogs in park'라고 써 있는 공원 표지판 위에도 올라간다! 사람이 포즈를 취하는 것도 아니고, 동물이 그렇게 아슬아슬한 포즈를 취하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은 사진이 많은데, 저자 테론 험프리는 대단히 균형 감각 있는 특별한 개, 매디의 능력으로 수월하게 촬영을 마쳤다고 고백한다.
포토 에세이라고는 하지만 사진의 비중이 워낙 커서, 굉장히 읽는 데 오래걸리는 편인데도 책을 읽어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뭔가를 보고 싶지만, 글자를 꾸역꾸역 읽어내긴 힘들 것 같을 때 기분 좋게 한 편 읽기에는 좋은 책이다. 포토 에세이의 특징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이 책의 서문은 굉장히 마음에 든다! 한때 나도 일을 하면서 저자와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해서 모든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듯!
사실 여행을 하면서 특별한 사진을 남기려고 한 테론 험프리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엔, 매디가 아니었다면 이 책은 절대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속에는 '우와'하고 바라볼 수 있는 컷들도 있었지만, 평범하다고 생각된 사진도 더러 있었기 때문에 조금 아쉽기도. 블로그에서 시작해 미국 전역에 매디 열풍을 일으켰다는데 미국에서는 몰라도 사진밖에 없는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는 성공할지는 미지수. 게다가 작가소개를 보다가 알게 된 'maddieonthings.com'을 들어가면 더 많은 사진을 무료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평소에 나라면 전혀 접하지 못했을 책이지만, 이렇게 제공받아서 새로운 책을 시도해볼 수 있었다는 건 의의가 있는 것 같다. 책의 판형이나 양장인 것도 플러스! 책의 표지가 굉장히 예쁘게 나온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