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람이다 - 만나고 헤어지는 일, 그 안에 사람이 있다
곽정은 지음 / 달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http://blog.naver.com/yyn0521/205758927

 

 

곽정은을 알게 됐던 건 온스타일의 '소나기'라는 프로그램에서였던 것 같다. 당당하게 청중에게 사랑과 연애에 대해 이야기했던 그녀. 재미도 있고, 흥미를 끄는 강연이었기에 집중하고 봤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녀를 다시 보게 된 건 '마녀사냥'이라는 프로그램에서(꼭 챙겨보는 건 아니지만). 연애를 하면서 힘든 일에 부딪히는 사연의 당사자들에게 정곡을 찌르는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곽정은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고, 방송을 볼 때는 몰랐던 그녀의 이혼사실을 알게 됐다. 아, 이혼을 했구나. 그리고 그녀가 낸 '내 사람이다'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만나고 헤어지는 일을 담았다 하여 이혼을 하고 겪었던 일들에 포커스를 맞추고 자신의 심경을 이야기하는 줄 알고 책을 시켰다. 언제나 누가 들어도 명쾌한 조언을 해주는 그녀였기에 그녀는 헤어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걸까 싶어서.

 

책을 기다리면서 이토록 안달한 적이 있었는지. 무료배송도 아니었는데, 퇴근 길에 빨리 읽고 싶어서 급하게 주문했다. 금요일에 배송해준다더니, 월요일에 도착해 서점에서 살 걸 하는 후회를 했었던 책이었다. 그만큼 궁금했는데 직접 읽어보니 사실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이혼을 한 후에 심경도 있지만, 사실 그에 대한 포커스가 아니다. 여러 명의 사람들을 만났던 일화들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생각들을 담았다고 할까. 근데 조금 더 담담하고 감수성 느껴지는 글들을 생각했던 나에겐 통통 튀는 잡지 같은 이 책의 글이 당황스러웠다. 아무래도 코스모폴리탄 피처 에디터로 10년간 일해온 그녀였기에 그간의 문체들이 배어 있는 건지도 몰랐다. 알았으면서도 이 책에서까지 마녀사냥의 느낌, 소나기의 강연 느낌을 받고 싶진 않았는데 하는 생각. '쏘쿨'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왜 그래야하는 건지.

 

그리고 이 책에 등장했던 사람들이 일반 사람들이 마주하는 사람들로 되어 있는 건지도 의문. 각자 정말 특이한 사연들을 품은 사람들이긴 한데 너무 극으로 치우친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느낌이다. 예를 들면 해외에서 얘기도 해보지 않고 첫눈에 반했다며 메일로 자신의 마음을 받아달라는 고백을 하는 남자, 고작 술 한번 같이 한 사이에 '같이 도망가버리자'고 이야기하는 40대 유부남, 흔히 엄친아로 계속 여자를 수혈?받으면서 여자들을 재는 남자 등. 이런 사람들이 보통 주변에 있던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가 뭐랄까 자신이 상처받지 않을 정도만의 진심만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였다. 철저히 자신의 모습을 다 드러냈다고는 잘 모르겠다. 분명 내가 혼자 생각해왔던 방향하고 닮은 부분도 많았는데, '쏘쿨'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많이 등장한 걸 보면 스스로 그래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너무 가지는 것처럼도 보였고. 글로 접한 그녀의 매력은 tv를 통해 말했던 것보다는 사실 와닿지 않았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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