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blog.naver.com/yyn0521/203573099

 

 

<아무래도 싫은 사람>을 사야겠다고 정해놓고, 마스다 미리의 여러 권의 책들 중에서 엄청나게 고민을 한 끝에 고른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결론적으로 나의 선택은 옳았다. 사실 따스한 그림체의 느낌이 있긴 하나 약간 밋밋해보이고 본문도 미리보기로 예전에 봤을 때 밋밋해보여서 막상 사고 읽었을 때 후회하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완전 괜찮았다. 게다가 만화치고 약한 가격은 아닌 탓에 살까, 말까를 두고 엄청 고민하고 있다가 결국 선물로 받아서 기분은 더더 좋아졌다. 2권의 책이 별로였다면,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을텐데 읽고 나니 더 읽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다. ㅠㅠㅠ

 

<아무래도 싫은 사람>부터 읽었는데, 읽고 보니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가 먼저 나온 듯.ㅋㅋ 순서에 맞춰서 읽고 싶긴 했는데 딱히 맞춰 읽지 않아도 에피소드식 구성이라서 별 문제는 없다.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는 35살 카페 점장이며 애인은 없는 수짱과 40을 바라보고 있는 사와코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제목은 결혼을 달고 있지만, 읽다보면 단순히 '결혼'이라는 제도만을 놓고 이야기하는 건 아님을 알 수 있다.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건지를 고민하다가 노후를 걱정하고, 어떻게 일생을 마감하게 될 건지, 결혼하고나면 모시는 부모님은 어떻게 되는 건지 등등 전반적인 누구나가 고민하고 있는 인생을 통틀어 이야기한다.

 

13년 동안 연애를 해보지 못했던 사와코는 결국 연애를 한다. 그렇다고 세상의 시선, 부모의 등쌀 같은 것들로 무작정 결혼을 하려 하지는 않는다. 남자에게서 자신이 원치 않는 모습을 본 뒤로 스스로 제대로 판단한다. 그래서 멋지다. 이 책에서 수짱은 딱히 결혼에 대한 큰 고민은 없어 보인다. 결혼 후 임신을 한 친구를 만나 약간의 씁쓸함을 느끼고, 앞으로 외롭게 혼자서만 살아가야 하는 삶에 대해서 불안해하면서도 그것이 크게 짓누를 정도가 아니라 잠깐의 가벼운 고민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수짱은 결국 오지 않을 미래보다 지금을 지내기로 쿨하게 마음먹고 지금까지처럼 느긋하게, 별일없이 산다. 하긴, 그렇지 않으면 어쩌겠느냐마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