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뱀파이어 ㅣ 문학동네 청소년 80
최상희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성적인뱀파이어 #최상희 #문학동네


→ 뱀파이어인데 내성적이라… 한창 좋아했던 코랄색 책 표지와 뱀파이어가 내성적이면 대체 피를 어떻게 빨아먹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례합니다. 저는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오늘 당신의 피를 빨아먹기 위해 여기까지 나왔습니다. 이렇게 고생한 저를 위해 목을 물게 해주실 수 있나요? 부탁드립니다.”
뱀파이어가 내성적이라면 분명 이럴 거야. 심각한 생존의 문제가 생기겠는걸?

이런 상상을 하며 여러 단편 중 ⟨내성적인 뱀파이어⟩ 페이지를 가장 먼저 펼쳤다. 나와 같은 호기심을 가진 주인공은 반에 전학 온 뱀파이어 래미를 관찰한다. 영화에서 본 대로 래미가 재가 되어 사라질까 봐 창의 커튼을 쳐준다던가, 점심을 먹지 않는 이유가 급식 메뉴에 피가 없어서라 오해한다던가.

소수자는 공격하기 가장 쉬운 목표물이다.
마을에 뒤숭숭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원인 모를 사건이 생길 때마다 사람들은 그 공포를 누르기 위해 탓을 할 누군가를 찾아 헤맨다. 사람들은 마을에 이사 온 뱀파이어 때문에 집값이 떨어진다며 아우성이고, 길고양이의 실종도 뱀파이어 래미네 때문이라고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린다.



📖91쪽
하이에나 떼가 래미를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했다. 그대로 한 아이가 몸으로 거칠게 래미를 밀쳤다. 래미의 몸이 튕겨 나가 허공에 붕 떴다. 내가 지른 비명이 복도를 울렸다. 하이에나 떼가 괴성을 지르며 웃어 댔다.



→ 실제로 우리 삶에 우리와 다른 종족이 우리의 공간을 공유한다면 책의 내용처럼 차별과 혐오가 만연하지 않을까 씁쓸한 감정이 들었다. 지금도 소수자를 향한 차별이 만연한 이 세계에서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 뱀파이어가 우리 이웃이 되어 살아간다면 미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그들을 마녀 사냥하며 어떻게든 우리 밖으로 내보내려 혈안이 될 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소수자들에게, 내성적인 구독자로서 좋아요와 구독 버튼을 응원의 의미로 누르고 싶다. 하나는 단수지만 둘은 복수니, 같은 돌도 여럿이서 나눠맞으면 덜 아플 테니.




*서평 작성을 위해 문학동네에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