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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라는 감각 ㅣ 꿈꾸는돌 46
김서나경 지음 / 돌베개 / 2026년 4월
평점 :
#우정이라는감각 #김서나경 #돌베개
→우정의, 우정에 의한, 우정을 위한 소설. ⟪우정이라는 감각⟫.
‘청소년의 우정과 연대를 그린 김서나경의 일곱 편의 이야기.’ 그중 마음에 와닿았던 세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정이라는 감각⟩
→ 안중에도 없던 위시내와 짝이 된 반의 모범생 한푸른빛.
모두가 기피했던 위시내의 남다른 외로움을 발견한 한푸른빛은 그녀가 가장 약해져 있을 때 자신의 속마음을 ‘툭’하고 내뱉는다.
p.56
위시내는 위시내대로 말할수록 속마음이 튀어나왔다.
"나 같은 애랑 짝이라 쪽팔리겠네."
"아니!"
푸른빛이 자기도 모르게 외치듯 대답했다.
p.45
"서로가 서로에게 항성과 행성 같은 존재가 되어 주길 바란다."
p.76
그날 이후 둘은 학년이 끝날 때까지 짝꿍을 한 유일한 아이들이 되었다.
→ 학창 시절, 위시내와 한푸른빛 같은 아이들이 있었다. 절대 한 프레임이 묶이지 않을 법한 아이들이 단짝이 되어 몰려다니는 게 참 신기한 일이라 생각했다. 아마, 그 아이들도 위시내와 한푸른빛처럼 서로의 결핍과 아픔을 치유해 주는 존재였기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사과>
→ 개학 후, 오랜만에 도착한 교실. 그리고 교실 뒤편 어느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사과 한 알.
익숙한 기시감을 느끼며 서아람은 그 사과를 멍하니 쳐다본다.
책상의 주인공은 눈에 띄는 외모의 김엘리였고, 사과를 올려놓은 이는 중성적인 매력의 구은해였다.
작년만 해도 서아람과 같은 고등학교에 가게 되었다고 좋아했던 구은해는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거짓말처럼 서아람을 모른척했다.
110쪽
“나 사과 좋아하거든. 맨날 갖고 다녀. 혹시 내일 먹고 싶어지면 말해.”
구은해가 한쪽 볼이 불룩한 채로 말했다.
112쪽
사실 나는 알고 있었다. 구은해가 나를 좋아하는 것을. 그건 우정이라고 뭉뚱그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 내가 다녔던 여자중학교에도 구은해처럼 중성적인 매력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 시절엔 두발 규제가 심했으니, 짧은 단발을 하거나 아예 남자처럼 숏컷을 하거나 어차피 선택지는 두 개밖에 없었다. 미소년 분위기를 풍기는 아이들은 자연히 교내에서 팬클럽에 생겼는데 인기가 많은 만큼 많은 말들이 오고 갔다. 만화로 치면 ‘학생1’이었던 나는 당연히 그 가십에 대해 말풍선을 쓰지 않았다. 아마 그 시절에도 SNS가 있었다면 구은해와 김엘리의 관계를 두고 ‘공개적인’ 여러 말이 오고 갔을 거다. 그 시절의 교내 하이틴 주인공들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궤도를 벗어나려면⟩
137쪽
“그럼, 나 한 켤레 줘.”
정연이 허리를 펴고 나를 정면으로 보았다.
“내가 신던 걸 뭐 하러?”
“네가 신던 거니까?”
→ 약속을 잡은 다음 날, 영음은 교통사고를 당했고, 정연으로부터 운동화는 받지 못했다. 거동하지 못하는 영음을 정연은 매일 와서 간병해 주었다. 주인공 영음이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정연은 영음의 엄마를 대신해 보호자 노릇을 했다. 영음은 정연에게 부탁하는 엄마도, 자신의 옆에서 새우잠을 자는 정연도, 이 모든 상황이 다 싫었다.
150쪽
그와 함께 난데없이 일어난 교통사고가 남긴 기묘한 절망감도 덮쳐 왔다. 단 한순간의 졸음이 가해 차량은 졸음운전 중 사고를 냈다고 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그리하여 너무나 당연했던 궤도에서 나를 이탈하게 만들었다. 내 의지는 단 1퍼센트도 섞이지 않았다. 바로 그 사실,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벌어지는 일로 인해 내가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된다는 사실에 무력감을 느꼈다. 처음 느끼는 생경한 감정은 두려움과 닮아 있었다.
→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거란 절망감을 딛고, 궤도에서 벗어난 삶을 원래 궤도로, 혹은 새로운 나만의 궤도에 올려놓을 때까지 그렇게 마음의 목발을 짚고서라도 나도 영음이처럼 다시 뛸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나의 베스트는 🪐✨⟨궤도를 벗어나려면⟩.👟
*서평 작성을 위해 돌베개에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우정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