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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10대, 답하는 논어 - 나 자신, 인간관계, 공부, 진로 / 온통 답이 보이지 않아 힘겨운 청소년에게 전하는 따뜻한 논어의 지혜
엄월영.마영실.배혜림 지음 / 팜파스 / 2026년 2월
평점 :
#답답한10대답하는논어 #팜파스
4쪽
⟪논어⟫는 옛날 중국의 훌륭한 스승 공자와 제자들이 나눈 대화를 통해 공자의 가르침을 기록한 책이에요.
영어공화국이라는 말처럼 우리나라 학생의 상당수는 어린 시절부터 영어 교육에 열을 올린다. 달에 몇 백이라는 돈을 영어 유치원에 투자하지만 가장 중요한 인성 교육은 뒷전이다. 오죽하면 ‘요즘엔 가정 교육이 불법이다.’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과거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기관보다는 가정에서 책임지는 일이 많다 보니, 인성 교육 등은 온전히 가족의 몫이었다. 부모님, 조부모님이 함께 모여 사는 ‘확대가족’이 있었던 것도 주요했을 거다. 오늘날 학군지엔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아이들 이동을 조부모님(혹은 이모님)이 도와주시지만 과거의 방식대로 강경하게 훈육을 하시기보다는 아이에게 맞춰주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요즘 아이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는 자존심은 강하지만 자존감은 낫다는 점이다. 과거의 어린이들보다 이른 시기부터 교육을 시작했으니 당연히 지식이 많아야 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그렇지 않다. 도전이나 새로운 것에 무턱대고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것도 공통적인 특징이다.
부모 세대가 많은 것을 채워주려고 노력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아이들의 자존감은 빈곤하다. 특히 선생님의 지도에 필요 이상으로 간섭하는 가정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 아빠가 날 지켜줄 거란 걸 알지만 정작 그런 말을 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어딘가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아이에게 결핍과 절망감을 주지 않기 위한 부모의 노력이 오히려 아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있다.
한자 독서 교육으로 유명한 동산초의 송재환 선생님은 고전에 인간 생활의 기본이 되는 모든 것이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영어공화국에 역행하는 한자 교육을 강조하고 <사자소학>과 같은 고전 인문 도서를 필독서로 지정한 것은 아이 교육의 기본이 선조들이 읽었던 철학서에 있음을 인정한 거라 생각한다.
자기중심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10대들에게 ⟪논어⟫가 필요한 이유도 위와 같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세상에서 부모님의 과보호에 의해 거세된 ‘자기 효능감’을 회복시키기 위해선 혼란했던 시기를 버틴 옛 선인들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옛 철학서를 읽어 보면, 구시대의 구닥다리가 아닌 현대인들에게도 유효한 이야기가 있다. SNS의 허와 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나의 진로, 숏폼 영상 중독 등 자극에 노출된 이들에게 AI 못지 않은 마음 상담을 해준다.
226쪽
군자가 ‘의(義)를 깨닫는다’는 말은 훌륭한 사람은 옳고 그른 도덕적인 판단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는 말입니다. 반면, 소인은 ‘이(이익利)를 따른다’는 말은 어떤 일이 옳은지보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지를 먼저 따진다는 의미예요. 이 말은 ‘나에게 이익이 되느냐?’보다 ‘옳은 일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한 삶의 가치라는 뜻을 전하지요.
어떤 일을 선택할 때 늘 ‘옳은가(의(義))’를 기준으로 결정했다. 요즘 들어 이런 꼿꼿한 기준 때문에 오히려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읽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세상의 풍파 속에서 자기 자신의 기준이 흔들리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서평 작성을 위해 팜파스에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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