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학년 2반 전설의 애벌레 ㅣ 첫 읽기책 19
김원아 지음, 이주희 그림 / 창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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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 김기림, <바다와 나비>.


김기림 시인의 나비는 여리고 순수한 존재다.
그 순수는 자신의 이상향에 도달하기 전에 끝내 무너져 내린다.



<나는 3학년 2반 전설의 애벌레>를 읽고 제일 먼저 김기림 시인의 <바다와 나비>가 떠올랐다.
처음부터 안온한 집을 떠나길 포기하지 않았다면 나비의 순수는 지켜질 수 있지 않았을까.

그와 반대로 김원아 작가는 첫 날개짓을 할 수 있는 기회는 그 안온함을 포기한 자만이 누릴 수 있다고 보았다.


63쪽-77쪽 일부 요약
“나, 우리의 미래를 봤어. 우리는 나비가 될 거야.”
그러자 3번 애벌레가 떼구루루 구르지 뭐야.
“아하하하! 살다 살다 이런 얘기는 처음 들어 보네! 말이 돼? 우리가 나비가 된다는 게.”
동생들이 한바탕 뒤집혔어. 다들 웃느라 난리가 났지.
“형님, 말해 봐. 어떻게 나비가 되냐고.”
“나도 아직 몰라.”
“거 봐. 차라리 사람이 된다고 하는 건 어때?”
한숨이 나왔어. 나비를 만났을 때 뛰었던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
“나는 형님 말을 늘 믿었거든. 조금 엉뚱해도 말이야. 그런데 이번에는 심했어.”




자신의 가능성과, 자신의 형태를 가늠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거 같다.
개인적으로도 수업에 활동할 도서를 만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잘하고자 하는 마음, 인정 욕구가 가득해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려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 알려주고 싶어 이 책을 수업 도서로 선정했다.

안정적인 길보다, 도전을 선택한 이들이 범인(凡人)의 비웃음에도 주눅 들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홀로 나아가는 백마 탄 초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평 작성을 위해 창비에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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