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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넘쳐나고, 인간은 배고프다 - 바츨라프 스밀의 세계를 먹여 살리는 법
바츨라프 스밀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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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 대두된 세계 식량 체계 위기론을 숫자와 팩트로 반박하는 <음식은 넘쳐나고 인간은 배고프다>.
식량 문제의 현실, 종말 등 자극적인 주제로 불안감을 조장하는 미디어와 논문들 대신 믿을 만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비건식에 관심이 있어 그의 주장이 흥미로웠다. 철저한 비건식만이 ‘진짜’라는 극단 주의자들에 이 글을 읽게 하고 싶다.
비건 식단의 세계적인 채택도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다. 순수한 비건 식단의 공급이 단순히 음식 에너지를 충분히 제공하는지의 문제라면, 모든 일이 순탄하게 진행될 것이다. 그냥 알맞은 온난한 기후에서 단위 면적당 탄수화물의 수확량이 가장 높은 식물인 사탕수수를 재배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2장에서 설명했듯 건강한 영양이란 영양소들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뜻하며, 비건 주의자로 가득한 행성은 곡물 탄수화물(단백질도 함유한)과 식물성 지방을 쉽게 공급할 수 있겠지만, 질 좋은 단백질을 많이 공급하는 일은 가장 힘든 과제로 대두될 것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콩의 재배량을 늘려야 한다는 의미다. p. 182~183
콩을 직접 먹는 대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2가지 있다. 하나는 대두를 가공해서 두부, 된장, 간장으로 섭취하는 것이다. p.184
한 가지 재미있었던 대목은 대다수의 대중들이 육류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대체식품으로 작가는 콩을 추천했는데 콩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에 ‘된장’, ‘간장’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이 나온 부분이다. 처음엔 이 당연한 음식을 뭐 대단한 발견이라고 적어 놨을까 싶었는데 작가와 주된 독자층의 국적, 식생활을 고려했을 때 우리의 음식이 미래 먹거리를 만들 당당한 주인공으로 거론되었다는 사실에 새삼 K-웰빙 푸드의 위력이 실감 났다.
특정한 다량영양소 한 가지를 위주로 하는 권장 식단은 방금 언급한 육류 중심의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도 있지만, 정반대로 고탄수화물 식단이 체중과 심장병에 위험을 줄여준다고 추천하는 것도 있다. 물론 이런 식단이나 보충제 요법의 무비판적이고 노골적인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이미 잘 정립된 하루 영양소 섭취 권장량 그리고 잘 설계된 장기적 영양 연구 결과와 비교해서 그 효과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결코 서둘러서는 안 된다. 다시 10년이 흐를 때까지 기다리자. 그 사이에 과학적 합의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고, 원래의 주장이 의심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p.187~188
장기적인 실험 결과와 예후에 따라 식단을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나온 지 얼마 안 된 일부 연구 결과에 의존해 학자라는 이름으로 혹세무민 하는 방송인들을 볼 때마다 저것들이 식품 회사의 뒷광고를 받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렇게까지 확신을 할까 의아함만 생긴다.
언론은 유행에 따라 놀아나는 대중의 무지함을 비웃지만 (너네도 공범인데) 갈수록 소비자는 현명해지고 숫자와 팩트로 현실을 까발린 이러한 도서가 늘어난다면 불편한 진실이 편한 진실이 되는 날은 멀지 않았다고 본다.
*서평 작성을 위해 김영사에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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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m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