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도 누릴 권리가 있어 - 동물 권리 선언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11
백은영 지음, 남궁정희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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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도 어떤 내용인지, 읽혀야 할지를 판단할 수 있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신문에서 단편적으로 읽었던 기사가 책으로 되어 나온 것을 보고 아이에게 꼭 읽히고 싶었던 책이다.
아이들 중 생물이나 과학쪽에 관심이 있는 아이는 물론이고, 깊은 감성을 가진 아이들도 읽어볼 만한 내용이다.

여름에 녹색생활체험관에서 읽었던 어떤 책은 고기를 먹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이 잔상이 남았다.
그래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돼지도 누릴 권리가 있어'는 어떻게 그 내용을 다룰 것인가.. 가 고민도 되고 했는데,
정말 지혜롭게 아이들 눈높이에 잘 맞추어 놓은 것을 보고 안심이 되었다.

와이즈만 출판사는 영재 교육으로 유명하고 많은 책들을 만들고 있고
몇년전부터 동화 형식으로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진실을 하나씩 내놓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고학년 아이들이라도 흥미있게 볼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그림은 위와 같은데 질감도 살아있고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늑대와 아기돼지.. 그리고 아기돼지들에게 진실을 가르쳐주고 도와도 주는 늑대. 흥미있는 내용 속에 과학적인 진실을 잘 서술해 놓았다.

굳이 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화장품이나 약품을 만들기 위한 동물실험의 진실에 대해 많은 뉴스가 나오고 있다.
요즘은 긴 글을 싫어해서인지 스마트폰으로 빨리 보아야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사진과 함께 짧은 내용의 뉴스도 심심치 않게 보았다.

그렇지만 토끼에게 마스카라를 발라 토끼 눈에서 진물이 난다는 내용은 한순간 한숨짓게 하지만 그걸로 마스카라를 던지게 하지는 않는다.
전반적인 동물의 복지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도 우리처럼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는 자각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꼭 현장고발식의 뉴스가 아닌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의 작품에서도 동물복지는 아이들이 접할 수 있다.
죽을 때까지 알만 낳다 버려지는 암탉들..
문학 속에서 접한 것을 다시 이런 책으로 정리 하다보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사춘기 여자아이들이 빨리 초경을 시작하고 키가 크지 않는 것을 우려하여 아이들에게 항생제가 든 음식을 먹이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시는 부모님들은 위의 책 내용을 보며 생각하게 되시는 것이 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모든 생태계는 순환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던 생물의 죽음과 갇혀 힘들게 이용당하던 생물의 죽음은 같지 않을 것이다.
우리 인간도 생태계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 같았고 아이도 말없이 책을 여러번이나 읽었다.

다음은 아이가 일기장에 쓴 내용 중 일부이다.
"사람들도 동물처럼 살아있고 감각도 있는데 동물의 아픔을 생각지 않는 것 같다..
언젠가 동물들이 행복하게 살 날이 오면 그날은 모든 생명체가 기뻐하는 날이 올 것이다."

아이들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 부모님도 아이들도 꼭 읽어보실만한 책으로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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