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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조금 지쳤다 - 번아웃 심리학
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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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에너지를 전부 소진한 것 같이

퇴근하면 쓰러져 자기 바쁘고 주말이면 무기력하게 보내는 시기가 온다.

내 상태가 번아웃인 걸 알면서도 쉬지 못하고 다음 날이면 또다시 직장으로 향한다.


이 책은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겪었을 번아웃의 증상에 관해 설명하고 그 해결방법을 알려준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자신의 개인적인 아픔까지도 온전히 드러내며 마음을 활짝 열어 보인다.

솔직한 그의 고백을 보며 나의 상황을 돌아본다. 객관적이고 진솔하게 나의 내면과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저자는 번아웃의 여러 사례를 들려주고 각각의 상황에 맞는 치료 방법을 제안한다.

그것은 운동이 될 수도 있고 마음일기를 쓰는 것일 수도 있고 명상과 요가일 수도 있다.


파트2에서는 역동적 정신분석 이론에 따른 인격장애의 유형인 A군, B군, C군 세 가지를 안내한다.

자신만의 성을 쌓고 사는 사람들인 A군,

극단적인 자기중심에 빠진 사람들인 B군,

불안해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인 C군에 대한 예시와 자세한 설명으로

나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준다.


회사생활이 언제나 완벽할 수는 없다.

모든 상사의 맘에 들 수도 없다.

그렇기에 무언가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잃지 않는 내면의 힘이 필요하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갖고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 속에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그것이 자존감이 된다는 저자의 말에 용기를 얻는다.

나를 온전히 알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며

그것은 작은 습관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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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산에 산다
최성현 지음 / 시루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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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 중의 하나가 텃밭이 있고 마당이 있는 집에 사는 것이다.


지금은 사정상 못하고 있지만 몇 년 전에 수년 동안 주말농장에서 텃밭 가꾸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흙을 만지며 사는 기쁨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흙을 만지면 마음이 편안했다.

매일 매일 자라나는 식물들은 우주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산에 산다>

산에 사는 분은 어떻게 살아갈까.

그분의 삶을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작가는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이라는 책을 만나 자연농법에 관해 공부하면서 서른 살 무렵부터 그것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왔다.


<짚 한오라기의 혁명>은 법정 스님의 추천 도서로도 유명한데 최성현 작가는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번역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작가가 산에 살면서 만나는 매일 매일의 자연들, 그가 일구는 논밭에서의 일들,

그리고 그 자연과 노동에서 배우는 아름다운 철학들을 그리고 있다.

작가의 일기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담백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글로 가득하다.


작가는 논밭, 혹은 텃밭이나 정원을 힐링센터라고 말한다.

그 이유를 몇 가지 들고 있는데 첫째, 우리는 그곳에서 햇빛 샤워를 즐길 수 있다.

둘째는 바람 샤워다. 바람이 우리의 몸을 훑고 지나갈 때 우리의 몸과 마음의 더러운 기운을 쓸어간다고 말한다. 세 번째는 맨발 요법을 하면서 흙의 기운을 느낄 수 있으며

네 번째 무슨 일을 하건 지금 여기에 마음을 두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또 땀 흘리기에도 좋다.

다음은 대자연의 신비와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풀과 벌레의 이름을 익힐 수도 있고

마지막은 즐거운 밥상을 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도시에서의 삶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였다 .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사는 걸까 하는 물음이 마음속에서 계속 일어난다.

나 또한 자연의 일부인데 작가의 말처럼 언젠가 더 바랄 게 없는 산속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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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간의 남미 일주
최민석 지음 / 해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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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우리를 다른 세계로 데려간다.

일상을 벗어나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일상에서는 느껴보지 못하는 설렘, 새로운 사람들, 아름다운 장소들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2020년 호기심 많고 여행을 사랑하는 우리들은 코로나로 인해 이 모든 즐거움을 누릴 기회를 잃어버렸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남미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다.

우리와는 지구 반대편에 있어 더군다나 가보기 힘든 남미 여행을 책을 통해서라도 가보고 싶었다.


최민석 작가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사람이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남미를 친근하게 만들어 주는 건 단연 작가의 유머러스함이다.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40일간의 여행기에는 사람이 있다.

소설가답게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관찰하여 글로서 유쾌하게 옮겨 놓았다.

글 곳곳에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 느껴진다.


이 책에서 배운 남미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긍정적인 자세'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기로 했던 우버 택시 기사가 오지 않아 가려고 했던 벼룩시장을 못 가기도 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이구아수 폭포를 못 보게 됐지만

다음에 또 남미 여행을 오라는 뜻으로 여기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하하


이 책의 표지에 나오는 그림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탱고바인 바 '수르'이다.

작가가 맥주를 마시며 글을 쓰고 있다.

영화 해피투게더에서 주요 배경으로 나오는 양조위가 일하던 곳이다.

유머러스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해피투게더의 쓸쓸한 분위기로 우리를 데려다 놓기도 한다.

설레면서도 쓸쓸한 진짜 여행지에 있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작가가 사랑했던 여행지에 아디오스를 고할 때는 나도 함께 여행지를 떠나는 듯한 허전함을 느꼈다.


사랑스러운 사람들을 만나러 남미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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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후, 인생의 멋을 결정하는 습관들 - 온전히 나답게 사는 행복을 찾다
이시하라 사치코 지음, 신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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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후, 인생의 멋을 결정하는 습관들>은 일본에서 패션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로 일해 온 이시하라 사치코 씨가 쓴 에세이집이다. 


자신만의 패션스타일을 만드는 법, 액세서리나 소품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법, 먹거리를 보관하고 요리하는 법과 플레이팅하는 법, 소품을 이용해 나만의 집을 꾸미는 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보고 느낌 점은 책 전체에 활기가 가득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50대가 된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고민하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좀 더 중후한 멋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할까? 란 마음으로 책을 집어 들었는데 

내 예상과는 반대로 이 책의 주인공은 에너지 가득한 50대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나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고 식사하면서 하루하루를 멋지게 꾸며가는 삶을 보여준다.


인생이란 건 아주 작은 시간을 쌓아놓은 것이라는 문구가 가슴에 와 닿는다.

내가 직접 찾아가는 즐거움, 내가 직접 만들어가는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에는 꼭 50대가 아니더라도 패션이나 인테리어, 요리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팁이 많이 들어있다. 글 사이사이 사진으로 설명해 놓아 활용도를 높여준다.


가끔 다시 들여다보고 에너지를 얻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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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허밍버드 클래식 M 4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윤도중 옮김 / 허밍버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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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전을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건 늘 설렌다.

허밍버드에서 나온 윤도중 교수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새로운 번역을 만나는 기쁨을 느끼게 해준다.


소설은 감수성이 풍부한 베르테르라는 청년이 사랑해서는 안 되는 여인 로테를 사랑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로테를 향한 베르테르의 사랑은 첫눈에 반해 격렬히 타오르는 열정 가득한 사랑이었다. 베르테르에게는 이성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자신의 사랑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사랑에 눈먼 사람 같았다. 남편이 있는 여인을 사랑한다는 고통은 더 큰 갈증을 가져오고 그 갈증은 다시 그의 사랑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다.


괴테가 스물다섯살에 쓴 이 자전적 이야기는 괴테 자신의 사랑에 대한 고백이다.

실제 약혼자가 있는 사람을 사랑했던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유부녀를 사랑해 결국 자살을 선택했던 친구의 이야기를 직접 고백하는 듯한 이 소설은 그래서 더욱 마음 아프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묘미는 아름다운 문장에 있다.

아름답고 수려한 묘사로 가득한 이 소설은 우리에게 상상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그 장소에, 그 시간에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괴테의 아름다운 문장들을 훌륭한 번역으로 잘 옮겨놓았다.

왜 영상의 시대에 우리는 책을 읽을까에 대한 답을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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