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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간의 남미 일주
최민석 지음 / 해냄 / 2020년 8월
평점 :
여행은 우리를 다른 세계로 데려간다.
일상을 벗어나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일상에서는 느껴보지 못하는 설렘, 새로운 사람들, 아름다운 장소들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2020년 호기심 많고 여행을 사랑하는 우리들은 코로나로 인해 이 모든 즐거움을 누릴 기회를 잃어버렸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남미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다.
우리와는 지구 반대편에 있어 더군다나 가보기 힘든 남미 여행을 책을 통해서라도 가보고 싶었다.
최민석 작가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사람이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남미를 친근하게 만들어 주는 건 단연 작가의 유머러스함이다.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40일간의 여행기에는 사람이 있다.
소설가답게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관찰하여 글로서 유쾌하게 옮겨 놓았다.
글 곳곳에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 느껴진다.
이 책에서 배운 남미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긍정적인 자세'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기로 했던 우버 택시 기사가 오지 않아 가려고 했던 벼룩시장을 못 가기도 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이구아수 폭포를 못 보게 됐지만
다음에 또 남미 여행을 오라는 뜻으로 여기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하하
이 책의 표지에 나오는 그림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탱고바인 바 '수르'이다.
작가가 맥주를 마시며 글을 쓰고 있다.
영화 해피투게더에서 주요 배경으로 나오는 양조위가 일하던 곳이다.
유머러스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해피투게더의 쓸쓸한 분위기로 우리를 데려다 놓기도 한다.
설레면서도 쓸쓸한 진짜 여행지에 있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작가가 사랑했던 여행지에 아디오스를 고할 때는 나도 함께 여행지를 떠나는 듯한 허전함을 느꼈다.
사랑스러운 사람들을 만나러 남미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