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산에 산다
최성현 지음 / 시루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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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 중의 하나가 텃밭이 있고 마당이 있는 집에 사는 것이다.


지금은 사정상 못하고 있지만 몇 년 전에 수년 동안 주말농장에서 텃밭 가꾸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흙을 만지며 사는 기쁨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흙을 만지면 마음이 편안했다.

매일 매일 자라나는 식물들은 우주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산에 산다>

산에 사는 분은 어떻게 살아갈까.

그분의 삶을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작가는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이라는 책을 만나 자연농법에 관해 공부하면서 서른 살 무렵부터 그것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왔다.


<짚 한오라기의 혁명>은 법정 스님의 추천 도서로도 유명한데 최성현 작가는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번역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작가가 산에 살면서 만나는 매일 매일의 자연들, 그가 일구는 논밭에서의 일들,

그리고 그 자연과 노동에서 배우는 아름다운 철학들을 그리고 있다.

작가의 일기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담백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글로 가득하다.


작가는 논밭, 혹은 텃밭이나 정원을 힐링센터라고 말한다.

그 이유를 몇 가지 들고 있는데 첫째, 우리는 그곳에서 햇빛 샤워를 즐길 수 있다.

둘째는 바람 샤워다. 바람이 우리의 몸을 훑고 지나갈 때 우리의 몸과 마음의 더러운 기운을 쓸어간다고 말한다. 세 번째는 맨발 요법을 하면서 흙의 기운을 느낄 수 있으며

네 번째 무슨 일을 하건 지금 여기에 마음을 두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또 땀 흘리기에도 좋다.

다음은 대자연의 신비와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풀과 벌레의 이름을 익힐 수도 있고

마지막은 즐거운 밥상을 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도시에서의 삶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였다 .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사는 걸까 하는 물음이 마음속에서 계속 일어난다.

나 또한 자연의 일부인데 작가의 말처럼 언젠가 더 바랄 게 없는 산속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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